지난 12월 23일 승진식에 불참한 이들은 친수퉁 전 육군 정치위원, 육군 사령관 리차오밍(李桥铭), 해군 정치위원 위안화즈(袁华智), 무장경찰 사령관 왕춘닝(王春宁) 등 3명의 장성이다. 이들은 중국 공산당 군사위원회 정치공작국 전 국장인 먀오화(苗華)의 부패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정직 처분을 받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실 이들 장성에 대한 소문은 지난 10월부터 돌았다. 친 등은 제31군단 출신으로 먀오화와 인연이 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한 장의 사진은 미국의 쇼설미디어 플랫폼 X에서 논쟁을 불렀다. 중국 군 내부의 인사에 대한 반감과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반부패 운동에 찬성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 X 네티즌은 “모든 독재자들이 반부패를 명목으로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 "산과 강이 바껴도 결국 해와 달은 하나”라며 “이번에 임명된 천 역시 얼마나 버틸지 봐야 할 것”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먀오화의 실각에 대해 보다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숙청은 중국군의 오랜 부패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시진핑과 다른 군부 내 세력 간의 지속적인 권력 게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생각의 전문가들은 친수퉁, 리차오밍, 위안화즈, 왕춘닝 등은 대부분 제31집단군 소속으로 먀오화(苋華)와 연관이 깊다. 특별한 것은 리차오밍인 데, 그는 중국공산당 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장유샤의 인맥으로 분류되고 있다.
리차오밍은 본래 시진핑 주석의 인맥으로 분류됐던 친수퉁과 군내 권력 다툼을 해온 라이벌 관계로 알려져 있다.
친수퉁과 리차오밍 두 사람이 함께 낙마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 주석과 장유샤 간의 인민해방군내 권력 투쟁이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번에 상장이 된 천후이(陳輝)는 공군 출신이다. 현재 육군 정치위원을 맡고 있지만 이번 승진이 시 주석이 주도한 것인지, 장유샤나 다른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들 사이의 타협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후이산 싱가포르 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은 이 같은 분석에 아직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공산당의 정치 공작이 극도로 불투명하며, 이러한 정치 투쟁은 현재로서는 여전히 소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 공산당은 부패로 인한 낙마를 결코 숨기지 않았기 때문에 4명의 장군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 역시도 조만간 확인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당초 시 주석의 인맥으로 분류됐던 먀오화의 몰락은 중국 군부 내부의 수상한 기류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