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유명 여배우가 실내 흡연하려던 남자를 막으려다 오히려 봉변을 당한 사실이 인터넷에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중국의 한 지역 매체는 최근 여배우 쉬자오(徐娇)가 후난 장사(长沙) 내 한 식당에서 흡연 중인 남성을 설득하려 했으나, 상대방이 ‘여기 금연 표지가 없다’라며 흡연을 계속했다. 쉬자오가 증거를 남기기 위해 동영상을 찍으려 했으나, 그 남성이 그녀의 휴대폰을 빼앗고 담배꽁초를 그녀의 밥그릇에 던졌다.
이 사건은 온라인을 타고 급속히 번졌다.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쉬자오의 편을 들어 남성을 욕했다. 사실 많은 중국 네티즌들은 실내 공공장소에서의 간접흡연에 오랫동안 시달려왔다.
중국 매체들 역시 “실내에서 흡연이 명시적으로 금지되지 않은 지역이라도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야 한다”라며 쉬자오 편을 들었다. 물론 남성의 편을 드는 이들도 있기는 했다. “금연 표시가 없으면 피워도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중국 관련 규정은 “실내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한다. 공공장소 운영자는 눈에 띄는 금연 경고문과 표지를 설치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1년 3월 중국 보건부가 개정한 <공공장소 위생관리 조례 시행 세칙>에 나오는 규정이다.
식당 등은 실내 공공장소에 해당하며, 다수의 지방에서는 실내 공공장소 금연을 명확히 하는 지방 규정과 조례를 연이어 제정했다.
이 같은 실내 금연 규정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는 여전히 실내 흡연자들을 자주 보게 된다.
중국법학회 행정법학연구회 이사인 천멍(陈猛)은 “실내 공공장소 금연은 매우 필요하다”며 “폐암 및 기타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공중 보건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내 공기 중 미세먼지(PM2.5)와 기타 유해 물질의 농도를 현저히 줄여 환경 질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담배 꽁초는 화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특히 가연성 환경에서는 더욱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내 공공장소 금연을 지지하는 것은 타인의 건강 권리를 존중하는 사회적 가치관의 표현”이라며, “엄격한 실내 금연 조치는 공중 보건, 안전 및 환경 보호를 보장하는 핵심 단계이며, 더 문명적이고 건강한 사회 환경을 구축하는 기초”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영허 변호사 사무소의 고급 파트너인 왕서(王旭)는 “흡연 행위와 그로 인한 사회적 관계를 고려할 때, 흡연은 환경법의 조정 범위에 속하며, 실내 흡연 금지는 환경법적으로 실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법률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담배 시장은 국가의 개입이 필요하며, 이는 담배의 생산, 제조, 소비에 대한 개입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