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17일 글로벌 사회 관심은 시진핑 주석 주최로 베이징에서 열린 민간기업 심포지엄에 쏠렸다. 카메라의 초점은 이날 참석한 여러 IT 기업 오너들 속에서도 정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알리바바의 창업주 마윈이었다.
지난 5년 동안 마윈은 '감독의 폭격'으로 인해 소극적이었고, 한때 일본에 살았다가 중국으로 돌아온 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그의 행보는 점차 중국 민간 기업가들에게 '정치적 풍향계'로 간주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마윈 이외 화웨이의 설립자인 렌정페이, 텐센트의 회장 겸 CEO인 포니 마, 샤오미 그룹의 설립자이자 회장 겸 CEO인 레이 준, CATL의 회장 겸 CEO인 정위췐, BYD의 회장 겸 사장인 왕촹푸, 메이퇀의 설립자 회장 겸 CEO인 왕싱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지난 한 달 동안 로봇 및 AI 분야에서 인기를 얻은 두 회사인 유니트리 테크놀로지의 설립자 겸 CEO인 왕싱싱과 하이플라이어 퀀트의 설립자인 량원펑도 회의에 참석했다.
중국 국영 CCTV의 영상에는 런정페이, 왕촨푸, 왕싱싱, 레이쥔 등이 물론 류융하오와 위런룽이 포럼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은 "공공경제를 확고하게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며, 비공공경제의 발전을 확고하게 장려하고 지지하며 지도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지난 2002년 장쩌민이 제시한 원칙이다.
그는 또 "민간기업 계좌 체납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임의적 수수료, 벌금, 검사, 압류를 바로 잡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10조 위안 규모로 운영하며 빚에 허덕이는 지방정부 산하 기업들과 민간 기업의 부채 만기 연장을 지원했다. 다만 단기적 효과는 그리 크지 못했다. 시 주석의 언급은 이 같은 당국의 지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트리비움(TRIVIUM)의 톰 넌리스트(Tom Nunlist) 부국장은 BBC중국어 서비스와 인터뷰에서 “기술 부문은 이미 오래 전에 끝났고 중국 당국 이후 지속적으로 민간 경제, 특히 기술 부문에 대한 지원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며 “다만 외부에서는 여전히 중국 정부 입장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바로 이번 심포지엄이 열린 이유”라고 말했다. 즉 중국 당국의 기술 기업 등 민간기업에 대한 채무 조정 지원에 대한 성과가 기업들의 의구심 탓에 지지부진하자 정부 입장에 대해 보다 명확하게 시 주석의 입을 통해 밝힌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