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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소비족을 잡아라'

 

수능 소비가 이제 중국 소비시장의 주요 트랜드로 자리잡았다.

한국처럼 대입고사를 치르는 중국은 대입 시험이 끝난 직후 옷이나, 여행, 학용품 등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다양한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이 이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중국 매체들은 일제 ‘수능소비’라며 이 같은 현상을 조망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한 중국 매체는 “2025년 대학입학시험이 막을 내리면서, 졸업생들 사이에서는 ‘전자 3종 세트’를 갖추고 졸업여행을 떠난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수능이 끝나고 나면 중국 각지에서는 대입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운전면허를 따고, 운동과 헬스로 몸매를 가꾸는 등 ‘청춘 가득한’ 소비 열기가 타오는 것이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스트레스 해소”가 동력이 되어, 여행을 대표로 하는 감정 소비가 빠르게 상승했다후베이성 은시주의 고등학교 졸업생 샤오중은 수능 다음 날 곧바로 짐을 챙겨 충칭행 고속열차에 몸을 실으며 즉흥적인 여행을 떠났다. 그는 “충칭에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는데, 가까운 거리임에도 학업이 바빠 계속 미뤄졌다”고 말했다. 충칭의 주요 관광지들은 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일주일간의 여행에 큰 비용이 들지 않았다고 했다.

수능이 끝난 뒤, 여러 지역의 관광지에서는 수험생 전용 혜택 패키지를 내놓았다. 수험표만 제시하면 입장료 면제, 교통비 할인, 특가 체험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이저우성 첸시난주 문화관광국 왕차오 부국장은 “전국 각지의 수능 졸업생들은 현지 모든 A급 관광지에서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6월 9일부터 17일까지 완펑린 관광지는 수백 명의 수험생을 맞이했다고 한다.

씨트립 데이터에 따르면, 6월 9일부터 11일 사이 출발하는 여행 상품 예약량은 전주 대비 88% 증가했으며, 많은 고등학생들이 ‘시험 끝나자마자 출발’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뷰에 응한 여러 졸업생들은 이 여행이 단순한 휴식이나 스트레스를 푸는 행위를 넘어, 자신에게 있어 ‘성장 의식’의 상징이 되었다고 말했다. 스스로 예매한 첫 장거리 기차표나 비행기표는 인생의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청춘 선언문’과 같다고 했다.

“보상 심리”가 동력이 되어,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한 ‘보상형 소비’가 정점을 찍었다수능 이후, 스마트폰·노트북·태블릿 등이 많은 학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시험 보상’으로 떠올랐다. 동시에 새로운 학습과 생활 단계에 대비하여, ‘대학생 준비물’ 명목으로 전자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도 급증했다.

기자가 여러 지역의 쇼핑몰을 돌아본 결과, 많은 매장들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징둥MALL 충칭점 점장 쑨젠은 “618 쇼핑 축제와 수능 이후 특수 수요가 맞물리면서, 전통적인 ‘전자 3종 세트’인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외에도, 커다쉰페이의 학습기 및 노트북,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등도 전월 대비 40~50%의 큰 폭의 판매 증가를 보였다”고 말했다.

안방지커 연구센터의 연구원 샤르는 “고등학교 졸업생들은 젊은 세대 특유의 새로움, 품질, 변화에 대한 선호를 갖고 있으며, 그들이 독립적인 소비 결정을 내리고 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소비 시장은 더욱 개별화되고 체험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소비 업그레이드와 제품 혁신을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미래 설계”가 동력이 되어, ‘더 나은 나’를 위한 ‘발전형 소비’가 새로운 흐름으로 떠올랐다구이저우성 황핑 민족고등학교 졸업생 장칭시는 최근 운전 연습에 한창이었다. 그녀는 “수능 끝나고 이틀 정도 집에서 쉰 뒤 곧장 운전학원에 등록했다”며, “이번 여름방학 동안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면허를 따면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 책에서만 봤던 아름다운 풍경들을 직접 보러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녀가 다니는 운전학원에는 매일 수험생 백 명 이상이 등록해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운전학원 못지않게 헬스장도 수험생들로 붐볐다. 복싱, 필라테스, 체력 훈련 등 특화 수업이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베이징시 시청구에 위치한 한 지역 커뮤니티 헬스장은 6월 들어 회원 방문이 절정을 이뤘다. 헬스장 관계자는 “매일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회원 중 상당수가 고등학교 졸업생으로, 대학 입학 전 여름 방학 동안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더 나은 몸과 정신 상태를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많은 수험생들이 긴 여름 방학을 활용해 시력 교정, 치아 교정 등의 시술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의료미용 업계에서도 수험생 전용 혜택을 선보였다.메이퇀 데이터에 따르면, 수능 이후 첫 주 동안 시력 교정 수술 예약은 전주 대비 108% 증가했으며, 치아 교정 및 미백 시술 예약도 각각 약 30%의 증가율을 보였다. 수술의 주요 고객층은 수능을 막 마친 ‘00년대생’이었다.

충칭대학교 공공관리대학 공공경제학과 주임 룽사오보는 “수능 이후 경제는 청춘의 소비 열기이자, 젊은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창구”라며, “‘수능 이후 경제’는 단지 일회성 폭발적 소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기업이 수요를 더 잘 포착하고, 양질의 공급을 강화하며, 장기적 메커니즘을 구축해 단기 에너지를 장기 성장의 엔진으로 바꾸어, 전반적인 소비 질 향상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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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도시에서 친환경 관광도시로, 산시 다퉁의 성공적 변화에 글로벌 이목 쏠려
탄광 도시의 생존은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다. 석탄이 주 연료이던 시절 번화했지만, 에너지원의 변화와 함께 석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고, 그 석탄 생산에 의존해 만들어졌던 몇몇 도시들이 생존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국은 도박산업을 주면서 관광도시로 변모시켰다. 중국에서는 이런 정책 지원 없이 친환경 도시로 변화로 관광 도시로 변화에 성공한 곳이 있어 주목된다. 주인공은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이다. 중국 산시성 다퉁이 과거 ‘석탄 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한때 전국 최악의 대기질 도시 중 하나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다퉁 블루(大同藍)’라는 별칭과 함께 주요 관광 도시로 선정됐다. 다퉁은 오랫동안 석탄 산업에 의존해 왔지만 환경 오염 문제로 큰 타격을 입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전국 대기질 순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후 당국은 불법 탄광을 정리하고 대형 탄광에는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분진 배출을 크게 줄였다. 일부 광산은 ‘석탄이 보이지 않는 밀폐형 관리’를 도입해 관리 수준을 높였다. 환경 기준 강화도 변화를 이끌었다. 2013년 대기오염 방지 정책 시행 이후 석탄 화력발전소에 ‘탈황·탈질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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