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작품,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습니다.”
4년 만에 일본 팬미팅을 열며 한류스타로서 본격적으로 행보를 재가동한 배우 최진혁이 당찬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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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작인 <상속자들>, <구가의 서>,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등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에 널리 소개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최진혁은 올해 중순 OCN 드라마 <터널>로 활동을 재개했다. 극 중 미래와 과거를 넘나드는 우직한 형사 역을 맡아 다양한 감정선을 보여준 그는 이 드라마가 장르물로는 이례적으로 일본에 정식 수출되는 쾌거를 일궜다. 이후 "만나고 싶다"는 일본 팬들의 요청이 빗발치자 오랜만에 팬미팅을 열고 가까이서 대화를 나눴다.
"굉장히 힘들고 괴로운 시기를 보낼 때마다 해외 팬들의 응원으로 좋은 기운을 받았어요. 운좋게도 <터널>이 수출되면서 다시금 이렇게 팬들 앞에 서게 됐어요. 꽤 공백기가 길었는데 잊지 않고 이렇게 찾아와줘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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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야마노홀에서 열린 공식 팬미팅은 2회차 공연이 모두 매진됐다. 평소보다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팬들은 일찌감치 팬미팅이 열리는 공연장 앞에 모여 장사진을 이뤘다. 무엇보다 눈에 띠는 것은 두터운 팬층이었다. 한류 드라마는 중장년층이 주로 좋아한다는 편견을 깨고 10~60대 팬 1500여 명이 최진혁을 응원했다. 멜로에 초점을 맞추던 기존 한류 드라마와는 달리 <터널>은 스릴러, 수사물의 성격을 띠며 탄탄한 에피소드를 갖춘 터라 10~20대 팬들의 지지가 높았다. 팬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한 그를 보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이 입국장으로 몰려 들어 현지 공항 경찰들의 경호를 받으며 공항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생각보다 더 많은 분들이 와주셔 감격스럽습니다. <터널>은 그동안 제가 출연했던 드라마와는 다른 결을 가진 작품이었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가요. ‘최진혁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며 칭찬해주시는 팬들이 많아 기뻤죠. 또 새로운 장르의 한류 드라마를 해외에 소개하는 기회가 됐다는 것도 제게는 영광입니다."
최진혁이 팬미팅을 준비하는 영상으로 시작한 공연은 무대를 가렸던 커튼이 걷히며 최진혁이 등장하자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평소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최진혁은 황치열의 ‘매일 듣는 노래’를 비롯해 ‘사랑의 바보’, ‘그대라는 사치’ 등을 부르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최진혁은 이날 그의 히트작인 <상속자들>, <구가의 서>, <응급남녀> 등의 명장면을 되짚으며 뒷이야기를 전했고, 역대 OCN 채널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터널>의 후일담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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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팬들은 무대 위로 올라 최진혁과 함께 명장면 속 연기를 재연하기도 했다. 또한 그의 근황에 대한 토크쇼를 진행하고, 퀴즈를 낸 후 맞힌 관객에서 최진혁이 손수 준비한 립밤, 로션 등을 선물로 전달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원래 잘 떨지 않는 편인데 이번 팬미팅을 앞두고는 이틀 전부터 긴장이 됐어요. 주로 작품을 통해서만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다가 이렇게 직접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나눌 때는 항상 마음이 설레요. 감정이 벅차 올라 힘들게 추스르고 무대에 섰는데 막상 무대 위에 서서 팬들을 보니 다시 감정이 올라오네요."
최진혁은 팬미팅을 마친 후 퇴장하는 모든 관객과 손바닥을 마주치는 ‘하이터치회’를 여는 세심한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향후 타 아시아 국가들도 돌며 팬미팅을 이어갈 계획이다. 동시에 내년 초에는 새로운 드라마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려 한다.
“여러 작품의 제안을 받았고, 그 중에서 제가 잘 하고 팬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을 고르고 있습니다. 기존 최진혁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새로운 모습까지 가미한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후에는 꾸준히 해외를 돌며 이렇게 가까이서 팬들과 함께 호흡하려고 합니다. 더욱 도약하는 최진혁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기자 김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