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_빛이나(Shinin')
마지막까지 ‘빛이 난’ 고(故) 샤이니 종현의 유작이 세상에 공개됐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1월 23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종현의 유작 앨범 <Poet Artist>를 공개했다. <Poet Artist>는 지난해 종현이 작업했던 곡들로, 2018 년 발매 예정이었던 앨범이었다.
타이틀 곡 '빛이 나(Shinin')'는 트로피컬 소스와 트랩 리듬을 기반으로 한 일렉트로닉 팝 곡이다. 노래는 시작부터 경쾌함이 가득하다. 전체적으로 통통 튀고 흥겨운 리듬에 더해진 가사는 센스 있는 라임이 돋보인다. 좋아하는 사람을 ‘빛이 난다’고 표현한 가사의 내용은 사랑스럽다.
화려한 비주얼적 요소나 퍼포먼스 없이 음악만으로 사람들을 신나게 만드는 것은 목소리의 힘이다. 종현은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리듬을 안정적인 보컬으로 소화해냈다. 완벽한 강약조절로 곡의 맛을 살렸다. 특히 브릿지 부분의 ‘아주 아주 꽤 아주 아주 아주 꽤 아주 꽤’ 부분에서는 박자를 밀고 당기며 분위기를 점점 고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그렇기에 이런 맛깔스러운 음악를 무대에서 직접 들을 수 없다는 점이 더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 SM Entertainment
종현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는 자신의 음악 세계가 담긴 11곡의 신곡을 남겨놓았다. 이번 앨범은 그 제목처럼 시인이 쓴 듯 감각적인 가사로 가득 차있다. SNS에서 아무렇게나 남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풍자한 '와플 (#Hashtag)', 지우고 싶은 기억들을 흰 셔츠에 묻은 기름때로 표현한 '기름때 (Grease)' 등은 종현이 바라본 외부 세계와 그의 내면을 그만의 방식으로 드러낸다.
종현은 그간 ‘우울시계’, ‘하루의 끝’, ’한숨’, ‘Lonely’ 등 다수의 곡을 통해 우울한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그 음악의 클라이막스는 항상 위로, 희망이었다. 이번 앨범 역시 그렇다. 앨범의 마지막 트랙은 ‘우린 봄이 오기 전에’이다. 이는 자신의 어두움 때문에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것이 어려운 이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후반부에 ‘이번 봄은 예전보다 빨리 온다지요. 난 괜찮아요 또 내게도 봄이 오겠죠’와 같은 가사를 통해 그럼에도 희망이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Poet Artist>의 수익금 전액은 종현의 어머니께 전달돼 기부 재단 설립에 쓰일 될 예정이다.
기자 이동경
날 더 꽉 안아줘
nal deo kkwack an-ajwo
将我更加紧紧抱住
눈부셔 너의 모든 게
nunbusyeo neoui modeun ge
你的一切都如此耀眼
네 손에 닿는 모든 게
ne son-e dahneun modeun ge
你手所触碰的一切
또 하얗게 빛나고 있어
tto hayahge bichnago iss-eo
都在散发明亮洁白光芒 yeah
신기해 널 알아가는 게 거침없이
sin-gihae neol al-aganeun ge geochim-eobs-i
很神奇 认识了解你 毫无阻挡地
날 더 비춰주고 있어 nal deo bichwojugo iss-eo
更加照耀我
너의 눈이 날 바라볼 때 더 빛이 나
neoui nun-i nal balabol ttae deo bich-i na
当你的眼神注视着我 更是闪耀无比
아주 아주 꽤 아주 아주 아주 꽤 아주 꽤
aju aju kkwae aju aju aju kkwae aju kkwae
非常非常地 非常非常非常地 非常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