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은 전국에서도 가장 잘 꾸며진 계획도시다. 축구로는 국내 최초의 도민 구단 경남 FC가 있다. 창원을 방문한 사람은 도시 참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한국에서 드물게 계획이 만들어지고 나서 도시가 들어선 곳이어서 그렇다.
아 그럼 가서 볼 게 없는 것 아냐? 하지만 계획 도시라고 문화재가 없지는 않다. 옛 도시의 흔적 역시 잘 보존돼 있다. 영대와 관해정, 산호공원, 저도 연륙교, 문신미술관, 돝섬 해상공원, 성주사, 성산패총 등 유명 문화재가 주변에 산적했다.
창원 축구는 이런 도시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 먼저 축구 경기장부터 그렇다. 창원시 성산구 비음로에 위치한 창원축구센터는 아담하기로 유명하다. 수용 인원은 1만 5116명, 한국 축구 전용 구장 중에서는 제일 적다. 그러나 지방 소재지의 축구구단들의 평균 관중이 1만명 내외이고 4만석 이상으로 설계된 대부분의 월드컵경기장들이 5000~6000명 관중을 동원하는 데 그치는 것을 고려하면 정말 수준에 딱 맞게 계획적으로 지어진 경기장임을 알 수 있다.
만약에 관람객이 늘면 어떻게 하냐고? 역시 계획에 포함돼 있다. 지을 때부터 증축을 염두에 둔 설계라 여차하면 관중석을 더 늘리면 된다. 외양도 그렇고 실제 경기모습을 보면 마치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의 중소도시 축구전용구장을 보는 듯 하다. 주 경기장 및 천연잔디 보조구장 2면, 인조잔디 보조구장 2면, 인조잔디 풋살경기장, 우천시 실내훈련용 하프돔, 숙박시설로 이뤄져 있다. 축구장에는 경남 FC의 용품을 파는 매장도 잘 꾸며져 있다. 경기장은 작지만 알차기로는 한국 최고라는 평을 듣는다.
기자 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