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걸맞은 드라마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한류스타 권상우가 신작 아닌 신작을 소개하며 남다른 출사표를 던졌다.
권상우는 KBS 2TV 새 수목극 <추리의 여왕2>로 활동을 재개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권상우가 주연을 맡아 시즌1을 선보였던 작품이다. 당시의 인기의 힘입어 곧바로 두번째 시즌 제작에 돌입해 약 1년 만에 다시금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
ⓒ Sue Company
<추리의 여왕2>는 기존 출연진과 제작진이 다시 손을 잡고 제작되는 첫 지상파 시리즈 드라마다. 그는 또 다시 열혈 형사 하완상 역을 맡았다.
"시즌1에서 아쉬웠던 것들을 시즌2에서 모두 날려버리도록 하겠습니다. 드라마를 촬영하다 보면 바쁘거나 힘들 때가 많아요. 하지만 <추리의 여왕>의 경우, 시즌1 때부터 힘들었던 일보다 재미있었던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 작품을 다시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큰 축복이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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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완상의 상대역인 ‘추리퀸’ 유설옥 역할 역시 지난 시즌에 이어 배우 최강희가 또 다시 연기한다. 전작에서 찰떡 궁합을 자랑했던 두 사람은 이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하지만 시즌2에는 두 사람에 미묘한 변화가 있다. 오로지 사건 해결에 집중했던 전편과 달리 이번 시리즈에서는 남녀로서 마음도 주고 받는다.
“<추리의 여왕2>에서 유설옥 역할은 최강희 아니면 아무도 못할 것 같아요. (전편에서 유부녀였던) 유설옥이 솔로로 돌아왔기 때문에 시즌1에서 못다한 둘만의 로맨스도 전개되면서 생활밀착형 수사가 진행될 겁니다. 항상 촬영 현장에서 불평 불만 안 하고 열심히 연기하는 최강희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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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인기에 기댄 드라마지만 <추리의 여왕2>는 강력한 상대와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미 15%가 넘는 시청률로 수목극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SBS <리턴>이 상대작이다. 이에 대해 권상우는 “타 방송사의 수목드라마 시청률이 월등히 높은데 흐름은 저희 쪽으로 오는 것 같다”라며 “시청률은 ‘리턴’하는 거니까요. <추리의 여왕>으로 리턴”이라며 <리턴>의 제목을 활용한 농담을 건네며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력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리기 때문에 다소 소재가 무겁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리턴> 역시 살인사건과 이를 풀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시청층이 겹칠 수도 있다. 하지만 권상우는 <추리의 여왕2>를 소개하며 묵직한 스릴러보다는 접근하기 쉽고 밝은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자극적이고 소재를 다루는 드라마가 많지만 <추리의 여왕2>는 기본적으로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드라마예요. 코믹한 로맨스도 진행되기 때문에 웃으며 볼 수 있죠. 전작의 좋은 기억을 갖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하고 있는 만큼 봄에 걸맞은 명랑한 드라마를 보여드릴게요."
<추리의 여왕2>는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 사례로 남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상파에서는 좀처럼 시즌제 드라마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작품의 성공 여부에 따라 업계의 분위기 또한 바뀔 수 있다. 케이블채널에서는 10년 넘게 16번째 시즌까지 제작된 tvN <막돼먹은 영애씨>가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였다. 공교롭게도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던 배우 김현숙은 <추리의 여왕2>에도 참여한다. 그는 “주인공 두 분만 허락한다면 <막돼먹은 영애씨>처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에 권상우는 “KBS의 <전원일기>(MBC 최장수 드라마)로 갈 수 있을까요”라며 “저와 최강희가 <전원일기>의 최불암, 김혜자 선생님에 도전해볼까요?”라고 농담을 건넸다.
한편 권상우는 ‘시리즈 전문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는 2015년작인 <탐정:더 비기닝>에 이어 속편인 <탐정:리턴즈>의 촬영을 마쳤다. <추리의 여왕2>가 끝난 후에는 스크린에서 시리즈물을 이어가는 권상우를 만날 수 있다.
기사=김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