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는 한 분야에 미칠 정도로 빠진 사람을 일컫는 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식 발음으로 표기한 것이다. 이전에는 ‘덕후’들이 조금 이상한 사람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열정적이고 전문적인 사람으로 재평가 받으면서 ‘덕후’앞에 ‘성공한’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계속 파고들다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거나 좋아하던 대상을 직접 만나는 경우를 ‘성공한 덕후’라 칭하게 된 것. 이처럼 스타가 되어 자신의 우상과 직접 만나게 된 스타들이 있다. 이제훈, 박보검, 이효리가 그 주인공이다.
이제훈이 푹 빠진 스타는 지난 2월 27일 군에 입대한 빅뱅의 지드래곤이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이제훈과 힙합 아이돌 지드래곤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보인다. 하지만 평소 음악감상이 취미인 이제훈은 특히 힙합에 관심이 많아 빅뱅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고 한다. 자신의 팬미팅에서 빅뱅의 ‘Loser’를 열창해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제훈은 2016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무한상사 특집에 출연, 자신의 우상인 지드래곤을 직접 만나게 됐다. 당시 이제훈은 조심스럽게 팬심을 드러내며 연락처를 교환했다. 이후 이제훈은 지드래곤의 콘서트에 초대받고, 서로 응원문자를 주고 받는 돈독한 사이로 발전했다.
박보검 역시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우상, 이효리를 만나게 됐다. 박보검은 핑클, 그리고 솔로 가수로서 활발히 활동하던 이효리를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연기자로 데뷔한 직후 신인 박보검의 미니홈피 배경 음악은 이효리의 노래였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이효리의 사진을 업로드하며 남다른 팬심을 드러냈다.
박보검과 이효리의 첫 대면은 배우 송혜교의 결혼식이었다. 박보검은 핑클 멤버 옥주현과 축가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펼친 뒤 이효리와 만날 수 있었다. 이어 현재 방영 중인 <효리네 민박2> 속 ‘효리네 민박’의 ‘단기 아르바이트생’으로 출연하게 되면서 ‘성공한 덕후’ 타이틀을 얻었다. 박보검의 <효리네 민박2> 출연 소식이 알려진 뒤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효리네 민박2>의 알바생 자리가 공석일 때부터 네티즌들이 원하는 알바생 후보에 박보검이 언급됐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핫한 스타이자 자신의 팬인 박보검을 만난 이효리의 반응, 그리고 기존 알바생인 윤아와 박보검의 조합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한편 박보검의 우상 이효리 역시 누군가의 열렬한 팬이었음을 밝혔다. 그 주인공은 바로 H.O.T의 토니안. 이효리는 과거 H.OT의 열성 팬으로, 당시 집 앞 현관에서 잠을 자며 기다리기도 했다고. 또한 지인이 H.O.T 멤버 강타의 매니저임을 알고 그를 졸라 강타의 집에 가기도 했다. 이효리는 “진짜 목적은 토니안이었다. 일단 강타와 가까워져야겠다고 결심해 강타의 방에 들어갔다”고 털어놓았다.
이효리는 그 과정에서 SM관계자의 눈에 띄어 SM에 연습생으로 발탁됐으나 개인 사정으로 소속사를 떠난 뒤 핑클의 멤버로 합류해 데뷔하게 되었다. 각각 H.O.T와 핑클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 그룹 해체 후 솔로 가수 및 예능인이라는 같은 길을 걷게 된 두 사람은 이후 KBS <상상플러스>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마주치며 친분관계를 이어갔다.
이동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