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철의 ‘그날처럼’이 ‘역주행 공식’을 따르며 한국 대표 발라드로 자리잡고 있다.
‘그날처럼’은 3인조 보컬 그룹 장덕철이 지난 해 11월 말 내놓은 발라드곡이다. 무명에 가까운 그룹이었던 만큼 주요 음원 사이트 순위 50위권에도 들지 못했지만 뒤늦게 화제가 되며 2달 이상 차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이와 같은 ‘그날처럼’의 흥행양상은 지난해 볼빨간 사춘기, 멜로망스, 문문 등의 노래가 보여준 ‘역주행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시작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였다. SNS상의 ‘입소문’을 통해 알려진 노래는 노래방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한국 공인 음악 순위 차트인 가온의 노래방 차트에 따르면 장덕철의 ‘그날처럼’은 1월 21일 처음 주간 노래방 차트 1위에 오른 뒤 7주째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22주 연속 1위를 유지해온 윤종신의 ‘좋니’를 꺾고 이뤄낸 성과다.
ⒸLimez Entertainment
‘그날처럼’이 노래방에서, 그리고 음원차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는 따라 부르기 좋은 곡의 구성이 꼽힌다. 곡 전반부 화자가 옛 연인을 추억할 때에는 잔잔하게 진행되다가 본격적으로 후회하는 후렴구에 이르러서는 고음으로 솟구친다. 김반야 음악 평론가는 “한국인은 유독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점진적으로 상승되는 전개를 선호한다. 노래방에서는 여전히 기승전결이 확실한 발라드가 사랑받는다”고 해석했다.
한 사람의 이름처럼 들리는 장덕철은 멤버인 장중혁, 강덕인, 임철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딴 것이다. 2015년 데뷔 이후 총 5장의 싱글 앨범을 발매했으나 큰 화제를 모으지 못하다가 201 8년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다. 장덕철은 “모든 게 불확실한 시기에도 음악을 포기하는 건 최후의 순서로 미뤄두자고 했다. 꾸준히 음반을 내고 버스킹을 했다. 이번에 1등을 했으니 다음에도 1등을 해야겠다는 욕심은 내지 않을 것이다. 우리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 늘었다는 것에 만족한다”라며 차트 1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동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