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한 밥 그릇 먹을 동 同

和而不同
화이부동

많은 사람이 좋아하지만, 그 진정한 뜻을 쉽게 설명할 이는 많지 않다. 
화와 동의 개념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군자는 화요, 소인배는 동이라고 했다. 화는 그래서 같이 어울리지만, 동은 그래서 같이 있다 싸운다고 했다.
거 참????!!! 뭐지 싶다.
이미 화는 살며 봤다. 왜 화목한지도 안다. 그럼 동은 무엇일까? 


 

갑골자 동은 사다리 같은 모양 아래 입 구(口) 자가 있는 자형이다. 이 사다리 모양에 해석이 많다.
우선 이 사다리 모양을 범선의 범(凡) 자의 원형으로 보는 학자들이 있다. 본래 배에 돛인데, 무릇 혹은 대중이라는 뜻으로 쓰이면서 본래 뜻을 살리는 범(帆) 자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중국 학자들은 이에 네 개의 손잡이가 달린 기구라고 설명한다. 농사 때 땅을 고르는 기구이고 네 명이 일을 하기 때문에 무릇 범이 됐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학자들은 돛 범자에서 범은 발음부호 역할을 할 뿐이라고 본다.

이제 개인적으로 가장 점수를 주는 게 중국 왕샹즈王祥之의 견해다. 왕샹즈는 중국 50대 서예가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정통학자는 아니지만, 서예를 통해 문자학에 조예가 있다. 
왕은 이 사다리를 그릇이라 본다. 같은 그릇의 음식을 먹는다는 의미가 같을 동이라는 것이다. 모양으로 봐서 전혀 엉뚱한 해석이 아니다. 또 입 구 모양에 대한 해석이 같이 들어가  더 그럴듯해 보인다. 개인적으로 화和자에 대응하는 동同으로 더 어울린다고 본다. 한 그릇의 밥을 먹는 것을 동이라 한 것이다.

화는 그릇을 탐하지 않고, 그 안에 먹을 것을 나누는 것이지만, 동은 밥이 담긴 내 그릇을 나누는 것이다. 간단한 생각이지만, 이제 왜 화는 화목하고, 동은 싸우는지 알게 된다. 어느 동물도 한 그릇에 밥을 주면 서로 싸운다. 조금이라도 더 먹기 위해서다.

군자도 소인배도 다 이익을 추구하지만, 왜 그 결과가 다르다고 하는지도 분명해진다. 
소인배들은 무리 져 한 그릇에 음식을 담아오지만, 결국 먹다 보면 싸우고, 군자는 밥을 얻어와 다른 사람의 그릇에 나눠주니 화목하고 더욱 협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사업을 하다 보면, 가장 쉽게 하는 게 남의 밥그릇을 뺏는 것이다. 그럼 레드오션이 된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서로 생태계를 만들고, 생태계를 키우면 서로 협력하는 좋은 파트너가 된다. 그럼 블루오션이다. 세상에 사람들이 모르는 블루오션은 정말 드물다. 하지만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만들면 만들어지는 게 블루오션이다. 
'화이부동'은 블루오션을 만드는 비법이다. 

© sotti, 출처 Unsplash


사회

더보기
중국 '전문 학사' 제도 상용화되나
중국에서 ‘전문학사’ 양성이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최근 정저우철도직업기술대학이 2025년 단독 시험 모집 요강에서 여러 전공에서 학사 졸업생을 모집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대졸자를 대상으로 새롭게 전문 직업교육을 하는 과정이다. 이에 따라 ‘학사→전문학사(본승전)’ 현상이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사실, 직업대학이 학사 출신을 모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광둥 영남직업기술대학은 최근 2년간 기술 자격증을 다시 취득하려는 학사 및 석사 졸업생을 모집했고, 누적 인원이 150명을 넘었다. 산둥 칭다오 기술사양성학원은 2009년부터 ‘대학생 기능사반’을 개설해 지금까지 10여 기를 운영했으며, 이들 중에는 산둥대, 베이징과학기술대 등 ‘985’, ‘211’ 대학 출신 학사 졸업생도 있었다. 단지 고등직업학교가 단독 모집에서 학사생을 모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부 학사생들이 다시 전문 기술을 배우기 위해 ‘재진학’을 선택하기도 했다. 심지어 최근 몇 년간 직업학사 교육이 점차 자리 잡으면서, 일부 고득점 수험생들이 명문대를 포기하고 직업학사대학을 택하기도 했으며, 이는 사회 전반의 직업교육에 대한 편견을 지속적으로 뒤집고 있는 흐름이었다. 이러한 현상

문화

더보기
중국 '가오카오 소비'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아
"'가오카오 소비'를 잡아라!" 중국판 대입고사인 '가오카오'가 중국 유통업계의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규모가 커지면서 중국 전체 소비액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돼고 있다. 시험이 끝나고 백만이 넘는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며 억눌린 감정을 소비로 해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모 입장에서 고생한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소비를 지원하고 나서면서 중국에서는 '가오카오 소비'라는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중국 상인이나 유통회사들은 물론, 당국도 이를 지목하고 더 많은 다양한 소비를 만들어 내려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소비 촉진 이벤트를 만들어 가오카오 소비가 더욱 건전한 방향으로 국가 경제에 이득이 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CMG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올 2025년 중국 대학 입학시험이 막을 내리면서,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한 ‘청춘 소비’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졸업 여행부터 전자기기 구매, 자격증 취득과 자기 관리까지, 대학입시 이후의 ‘보상 소비’와 ‘계획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소비형태는 여행부터 전자제품, 자기 계발까지 다양하다. 말 그대로 수험생들이 "이제는 나만을 위한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