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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앎이란? 지혜

지는 갈림길에서 자신을 지키는 것이고, 혜는 어지러움을 쓸어 밝게 하는 것이다.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남과 잘 어울리는 이가 있다. 물이 나올 곳을 알고 기다리듯, 삶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저절로 얻는 사람이 있다. 
운이 좋은 게 아니라 분명히 알고 처신해 그런 결과를 얻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지혜智慧롭다'하고, '현명賢明하다'한다.
지혜롭고 현명한 삶, 모두가 원하는 삶이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그리되고 싶고, 그리 살고 싶어도 쉽지 않다.  

무엇을 지혜롭다 하는가? 지혜란 무엇인가?

입이 탁 막히는 질문이다. 답이 쉽지 않다. 
많이 아는 것?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것, 과학의 발달을 그저 지혜라 할 것인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렇기만 하다면, 삶이 너무 단순하게 된다. 인공지능이 갈수록 똑똑해진다는 데, 모든 것을 인공지능의 결정에 맡기면 될 것이다. 누가 있어, 세상의 모든 지식을 가장 빠르게 검색하는 데 인공지능만 할까? 인공지능이 지혜다.
그런데, 과학이 증명하듯 우리 인간이 사실로 믿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사실이 아니다. 지금까지 과학은 얼마나 많은 과거 무지와 편견을 깼던가. 혹 인공지능이 무장한 지식들 가운데 적지 않은 부분들이 이런 과학의 오류의 결과물들이라면? 
참 지혜롭지 못한 지혜가 인공지능이 될 것이다. 
결국 다시 원점이다. 정말 지혜란 무엇인가? 적지 않게 참고가 되는 게 선인의 지혜다. 선인에게 지혜란 무엇이었을까?
지혜는 앎에 대한 두 가지 형태다. 지智를 알고, 혜慧를 알면 삶이 지혜로워진다. 한자 지智는 군대의 전략을 논하는 것이고, 혜는 땅을 쓸어 마당을 정리하는 것이다. 그렇게 사물의 이치를 밝히는 게 '혜'다. 
먼저 지를 보자. 우리가 흔히 아는 “안다”는 뜻의 지知는 갑골문과 금문의 형태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다만 알 지의 자형을 담고 있는 지혜智慧의 지는 옛 글자의 형태가 있어 이를 통해 알 지의 본의를 유추할 수가 있다. 


지혜 지 자의 변천

알 지의 변천

 

지혜의 지는 화살과 무기와 입 구자가 모여 만든 글자다. 한마디로 화살과 무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전서 이후 발견되는 알 지의 자형 역시 화살과 입구로 구성돼 있다. 화살의 모습이 마치 행군하는 병사의 모습을 담고 있어, 군사의 이동을 의미한다는 이들도 있다.
옛날 전쟁은 한 부족의 생사를 결정하는 것이다. 군의 이동 역시 마찬가지다. 갈림길에서 순간의 선택이 전쟁의 승패를 가른다. 앎이란 이렇게 치명적인 것을 아는 것이다. 생사의 문제를 아는 것이다. 삶의 전장에서, 삶의 갈림길에서 자신을 지키는 법을 아는 것이다. 인생의 전장에서 상대방을 무찌르고 승리를 구하도록 하는 게 앎인 것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게 이런 치명적 앎은 주장이라는 점이다.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 토론이라는 점이다. 바로 지자의 입 구가 알려주는 비밀이다. 치명적인 앎은 논의를 통해 결정되는 것이다. 결정은 물론 결정하는 자의 몫이다.

 

혜는 좀 더 부드럽다. 갑골자의 형태를 보면, 빗자루를 들고 바닥을 쓰는 모양 아래 마음 심자가 있다. 빗자루를 들고, 바닥을 쓰는 마음, 혹은 마음의 잡다한 것을 쓸어버리고 정리하는 것을 의미다. 너무 멋있다. 마음을 쓸어주는 빗자루가 있다니? 

이제 지혜가 무엇인지 안다.  

지혜란 갈림길에서 나를 지키는 것이고 마음의 어지러운 것을 쓸어 밝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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