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香)처럼 스며들고 싶습니다.”
데뷔 후 다채로운 콘셉트를 가진 무대를 선보이며 ‘콘셉돌’이라는 별명을 얻은 아이돌 그룹 빅스의 컴백은 역시 남달랐다. 정규 3집 <오 드 빅스(EAU DE VIXX)>를 발표한 빅스의 타이틀곡은 ‘향(Scentist)’. 이는 향기를 뜻하는 영어 ‘Scent’와 ‘아티스트(Artist)’를 더한 합성어로 향이라는 주제를 예술적이고 매혹적인 사운드로 표현했다. 이런 콘셉트에 맞게 빅스 멤버들은 향을 섬세하게 제조하는 조향사로 변신해 무대를 꾸몄다.
"멤버들 모두가 향수에 관심이 많아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향기에 대해 더 연구했다기보다 평소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빅스의 이미자와 잘 어울리지 않았나 생각해요.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것은 오랜만이기 때문에 더 많이 준비했죠."
빅스의 무대에는 항상 힘이 넘치고 강렬했다. 그에 비해 이번 앨범의 경우 은은한 향에 포인트를 준 만큼 보다 섬세하고 부드럽다. 지난 앨범인 <도원경>에서 동양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며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느낌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번 앨범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콘셉트보다 ‘덜 세다’ ‘얌전한 시도’라는 말도 있었지만 빅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시끌벅적하게 이 앨범을 준비했어요. 그래서 타이틀곡도 한번 바뀌었고 안무도 수시로 바뀌어서 우리에게도 어려운 작업이었죠. 힘을 빼고 세련되게 만들어 낸 ‘가장 완성도 높은 앨범’이라 말하고 싶어요."
빅스는 이번 앨범의 제작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멤버들이 직접 만든 자작곡을 담는 등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도 돋보인다. 어느덧 데뷔 6년차가 된 중견 아이돌답게 회사에서 부여하는 이미지대로 움직이는 것을 줄이고 빅스만의 색을 내는 데 주력했다.
"이번 앨범에는 빅스가 추구하는 색깔, 생각, 음악성이 많이 담겼어요. 세 번째 정규앨범인 만큼 멤버들의 자작곡도 많이 수록했죠. 새로운 음악, 장르적으로 시도하지 않았던 음악을 보여드리려 했다는 것이 그동안 발표한 앨범들과 가장 큰 차이예요. 타이틀곡의 제목처럼 대중들에게 향처럼 스며들고 싶어요."
앨범 수록곡을 찬찬히 훑어보면, 1번 트랙인 ‘향’은 몽환적이면서 그루비한 보컬, 강렬한 베이스가 특징인 퓨처 EDM 장르다. ‘네이비 앤 샤이니 골드’는 팬들을 위해 넣은 곡이고, ‘써클’과 ‘굿데이’는 각각 멤버 라비, 혁이 만들었다.
"깐깐한 과정을 거쳐서 앨범 수록곡을 결정한다. ‘써클’은 빅스의 새로운 섹시함을 알게 해줄 만한 곡이다. ‘굿데이’는 기타리프로 흥겨움을 준 것이 포인트다. 혁이 자신의 이미지를 살려 젊고 발랄하고 펑키한 곡을 만들었다. 엔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닮아’는 여행을 좋아하는 엔의 감정들을 가사로 옮긴 곡이다. 엔이 홍빈과 오래 함께 지내며 느낀 이야기들이 담겼다."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한 빅스는 해외 시장 공략도 늦추지 않았다. 5월 초에는 각각 일본 요코하마와 고베에서 단독 팬미팅 ‘2018 ST☆RLIGHT Fan Meeting~VIXX FILM FESTIVAL’을 개최하고 현지 팬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오프닝 비디오로 막을 올린 빅스는 신곡 ‘향(Scentist)’을 첫 곡으로 선정해 일본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어 ‘Can’t Say(캔트 세이)‘, ’다칠 준비가 돼 있어‘ 등 일본과 국내에서 발표한 앨범 히트곡들을 안정된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선보였다.
빅스 측은 “지난 2014년 ’다키스트 엔젤스(Darkest Angels)‘로 일본에서 데뷔하자마자 타워레코드 전체 종합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며 주목 받은 빅스는 지난해 9월에는 일본에서 출시한 앨범 ’라라라~ 아이오아리가토우~‘로 빌보드 재팬 톱 앨범 세일즈 위클리 차트, 타워레코드 전 점포 종합 앨범 월간 차트 등 각종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었다”며 “이번 일본 투어를 통해 빅스의 식지 않는 인기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