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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란의 국난을 이겨 낸” 서애 류성룡의 혼이 깃든 곳 - 병산서원

20181문화유산등재 신청유네스코 ICOMOS심사 중


 병산서원 전경 ⓒ안동시

 

서원은 조선시대 유림의 혼이 담긴 곳이다. 당파와 당쟁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쓰고 강제 철폐를 당했던 아픔도 지니고 있지만, 살아 남은 47개의 서원은 이후에도 사학(私學)의 보루로서 그 역할을 분명히 해 왔다. 오랜 역사의 숨결과 함께 한국의 서원은 그 건축미로도 그 가치를 입증한다. 풍수에 입각한 빼어난 입지와 손을 내려오며 소중하게 관리해 온 정성으로 서원은 현대에 공존하며 방문객들에게도 그 풍치와 깊은 선조의 얼을 이어주고 있다.

  

병산서원 ⓒ안동시

 

◇ 2차례 왜란 당시 명상(名相)…서애 류성룡의 위패를 모신 곳, 병산서원


16세기 동아시아 전쟁으로 평가되는 임진년(1592)과 정유년(1597)의 두차례 왜란 당시 조선의 군사, 외교, 행정, 재정의 실무를 총괄했던 이가 서애 류성룡이다. 경북 안동(安東)에 위치한 병산서원의 전신은 풍산현에 있던 풍악서당(豊岳書堂)으로 고려 때부터 사림의 교육기관이었다. 이를 1572년에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이 지금의 병산으로 옮겼다고 전한다. 1607년 서애가 타계하자 정경세(鄭經世) 등 지방 유림의 공의로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하여 1613년 존덕사(尊德祠)를 창건하고 위패를 봉안했다가, 1614년 병산서원으로 개칭했다. 이후 1629년 별도의 위패를 마련하여 존덕사에 두고, 서애의 셋째 아들 수암(修巖) 류진(柳袗)을 추가로 배향했다. 1863년 사액(賜額)되어 서원으로 승격하였다. 병산서원은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하여 수많은 학자를 배출하였으며,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당시에도 보호되었다. 사적 제26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서애 선생의 문집을 비롯하여 각종 문헌 1,000여 종 3,000여 책이 소장되어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20197월 심사 최종 발표


문화재청과 안동시는 지난 1월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을 포함한 조선시대 서원 9곳으로 구성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다. 2015년에 이어 세계문화유산에 재도전하는 '한국의 서원'은 안동(安東) 도산서원(陶山書院)과 병산서원, (屛山書院), 영주 소수서원(榮州 紹修書院), 함양 남계서원(咸陽 藍溪書院), 경주 옥산서원 (慶州 玉山書院), 장성 필암서원 (長城 筆巖書院), 달성 도동서원 (達城 道東書院), 정읍 무성서원 (井邑 武城書院), 논산 돈암서원 (論山 遯巖書院)이다. 한국의 서원은 내년 3월까지 세계문화유산을 담당하는 ICOMOS의 심사를 거쳐 2019 7월 열리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만대루 ⓒ안동시


자연과 조화된 한국 서원 건축의 백미, 병산서원

조선시대 5대 서원으로 손꼽히는 병산서원의 구조는 정문에서 시작하여 앞쪽에는 학문을 배우고 익히는 강학공간으로 구성하고, 중앙의 강당을 지나 서원 뒤쪽 가장 높은 곳에 배향 공간인 사당을 배치하였다. 제향(祭享) 공간에는 존덕사(尊德祠) · 신문(神門전사청(典祀廳), 講學(강학)공간으로는 입교당(立敎堂동재(東齋) · 서재(西齋)가 있으며, 부속 건물인 장판각(藏板閣만대루(晩對樓복례문(復禮門) ·주사(廚舍) 등이 배치되어 있다 

병산서원을 찾는 이들은 낙동강 지류와 병산이 마주 보이는 한 누각에 발을 딛는 순간, 눈 앞에 펼쳐진 장관에 넋을 잃게 된다. ‘만대루(晩對樓)’는 병산의 백미다. 사방이 탁 트인 전망과 너른 대청은 세상의 시름을 내려 놓게 만든다. 비록 학문을 강론할 지력(智力)은 없더라도 햇살을 붓 삼고 바람을 종이 삼아 잠시 시상에 잠길 듯도 하다.

이번 주말, 안동을 기점으로 한국 서원의 맥을 짚어 가는 여정을 잡아 보면 어떨까. 선현의 숨결이 맥속에 함께 살아 있음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 이미지  

 

 만대루 ⓒ안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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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도시에서 친환경 관광도시로, 산시 다퉁의 성공적 변화에 글로벌 이목 쏠려
석탄도시로 유명했던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이 경제 관광 도시로 변신에 성공해 중국에서 화제다. 탄광 도시의 생존은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다. 석탄이 주 연료이던 시절 번화했지만, 에너지원의 변화와 함께 석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고, 그 석탄 생산에 의존해 만들어졌던 몇몇 도시들이 생존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국은 도박산업을 주면서 관광도시로 변모시켰다. 중국에서는 이런 정책 지원 없이 친환경 도시로 변화로 관광 도시로 변화에 성공한 곳이 있어 주목된다. 주인공은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이다. 중국 산시성 다퉁이 과거 ‘석탄 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한때 전국 최악의 대기질 도시 중 하나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다퉁 블루(大同藍)’라는 별칭과 함께 주요 관광 도시로 선정됐다. 다퉁은 오랫동안 석탄 산업에 의존해 왔지만 환경 오염 문제로 큰 타격을 입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전국 대기질 순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후 당국은 불법 탄광을 정리하고 대형 탄광에는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분진 배출을 크게 줄였다. 일부 광산은 ‘석탄이 보이지 않는 밀폐형 관리’를 도입해 관리 수준을 높였다.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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