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박지수가 지난달 20일 호주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37분 정승현과 교체하며 그라운드를 누빈 박지수는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남기며 데뷔전을 마쳤다.
박지수는 10월 평가전 출전 25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 U-17 대표팀 이후 첫 태국마크이자 생애 첫 A대표팀 발탁이다. 사실 박지수는 쉽지 않은 축구 인생길을 걸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박지수는 2013년 인천과 계약을 맺어 프로에 입문했다. 하지만 1년 만에 방출된 뒤 K3리그의 의정부FC에 입단, 축구 인생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의정부FC와 경남의 연습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2015년 경남 유니폼을 입었다. 경남FC가 2부리그에 있을 때부터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했고 지난 시즌 역시 단단한 수비를 자랑, 팀의 우승과 승격에 힘을 보탰다. 힘든 길을 걸어온 박지수는 대표팀 발탁 후 벤투호 3기에 합류하며 본인의 이름을 각인 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짐했다. 그러나 합류 후 3경기 동안 출전하지 못하며 속앓이를 한 박지수는 이를 악물고 본인의 장점을 벤투 감독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 노력의 결실을 우즈베키스탄전 데뷔로 맺었다. 박지수는 "그라운드에 서는 순간 긴장되고 많이 떨렸다. 잘하는 것보다 리그에서 하는 것 만큼만 하자는 생각을 했다. 비록 긴 시간은 아니지만, A매치 데뷔전을 치를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뛰는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경기를 뛰었다는 자체가 영광"이라며 "목표는 아시안컵 최종명단에 뽑히는 것이다. 남은 리그 2경기에 최선을 다해 명단에 뽑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A매치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박지수는 목표에도 한발짝 다가섰다. 59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벤투호’의 수비라인을 맡았다. 김영권(광저우)과 한 조를 이루어 발을 맞추며 동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도 출중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184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높은 점프와 빠른 발을 이용한 수비로 경남의 돌풍을 책임지고 있다. K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처럼 아시안컵에 출전하여 기량을 뽐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