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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비밀4

하늘이 땅에 성(性)을 부여했다
天命之謂性
하늘의 도를 정성 성(誠)이요, 인간의 도는 그 정성 성을 정성스럽게 따르는 것(誠之)이니라!

 

성이란 무엇인가? 말(言)이 이루어진 것(成)이다. 태초의 말이 그대로 이루어 것이 하늘의 도다. 그래서 하늘의 도는 시간과 역사가 보여 주는 것, 그 자체가 전부이지만 인간의 도는 그렇지 못하다. 과거 60년, 이제 좀 길어졌지만 그래 봐야 100년이다. 그 유한한 시간 속에 할 수 있는 것이란 하늘 시간에 맞춰 가는 것, 그리되려 노력할 뿐이다.

 


하늘의 도를 아는 게 지천명이다. 알고 그렇게 되려는 게 인간의 도이며, 지천명하고 나서야 비로소 인간은 스스로의 도를 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깨닫고 수긍하게 되는 게 천명사상의 핵심이다. 천명을 안다고 함은 사물이 자신의 성질을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 봄에 뿌리를 내리고 여름에 자라 가을에 영글고, 겨울에 시들어 가는 게 이 땅이 기록한 시간이다. 다 같은 나무지만 어떤 나무는 열매가 무성하고, 어떤 나무는 잎이 무성하다. 하늘의 시간, 천명에 맞춰 이 땅의 나무들이 각자 자신의 성질을 달리 발현한 것이다. 그래서 선인들은 하늘의 도는 하나지만 성질은 만물이 다 다른 것이라 한 것이다. 만물의 도를 꿰뚫는 하나의 도가 바로 하늘의 도다. 일이관지(一以貫之)는 하늘의 도를 깨달아야 가능한 것이다.


하늘의 도를 받아들이는 게 지천명이다.
말이 쉽지 누구나 천명을 아는 게 아니다. 매번 다른 사물이 어떻게 하늘의 시간을 제때 읽으며 어떻게 자신의 성(性)을 깨달을 수 있을까? 다만 우리에게 다행스러운 것은 동양 성인인 공자가 나름대로의 매뉴얼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공자는 인간의 연령대별의 최고 가치를 제시했다. 나이 30에 '이립'(而立;뭘 해도 스스로 서고)하고 40에 '불혹'(不惑;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며)하며 50에 지천명(知天命;천명을 안다)해야 한다고 했다.


이립(而立)은 오뚝이 정신이다. 앞에 어떤 조건이 와도 내가 스스로 선다는 의미다.
참으로 대단한 이야기다. '이립'부터 그렇다. 한자 이(而)는 흔히 말 이을 이라고 한다. 이립은 앞에 어떤 상황이 오는 데 그다음은 어쨌든 '입'(立)한다는 말이다. 입 자를 살피면, 그 원형은 갑골문을 찾기 어렵고 대전체부터 나오는 데 사람이 서 있는 모양이다. 입장이 분명하다, 스스로 책임지다는 의미다. 즉 이립은 이 앞에 어떤 상황이 와도 스스로 알아서 '선다'는 의미다. 오뚝이 정신이다. 쓰러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정신이다.

 

나이 30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다시 일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그게 쉬울까? 
나이 30에 누가 있어 한 가지 일이라도 제대로 자신의 주관대로 책임지고 처리할 수 있을까? 나이 40에 누가 있어 집이 아니라 주변에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모두가 수긍하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까?

 

  나이 50에 지천명을 했다는 것은 나이 50에 자신의 성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겸허하게 하늘의 시간에 맞춰 무성한 나무처럼 번성한다는 의미다. 실은 그래야 공자가 제시하는 나이 60의 가치인 '이순'(耳順; 귀가 순해진다.)의 가치를 이룰 수 있다. 어느 노인이 새파란 젊은이의 충고에 귀를 쉽게 기울는가? 또 반대로 어떤 젊은이가 있어 노인의 충고를 달갑게 듣는가? 경청이 억지와 노력이 필요하다면 이순은 가장 자연스러운 소통의 최고의 경지다.  

 

공자가 제시한 인생의 최고의 덕목은 종심(從心)이다. 마음이 자연과 통하는 경지다. 늙어서 기쁜 게 아니라 그 오랜 세월 수양을 통해 종심의 경지에 이르러 기쁜 것이다.

 

공자가 제시한 인생의 최고의 경지는 바로 종심(從心)의 경지다.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 마음 먹은 대로 해도 규범을 넘지 않았다), 바로 어떻게 살아도 천명에 벗어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우리 사회 얼마나 많은 점잖은 이들이 술에 취해, 혹 여색에 취해 자신의 일생을 망치는가? "천하인을 위해 봉사하느니, 천하인이 나를 위해 봉사하게 하겠다"는 조조의 말처럼, 어설픈 공자가 되느니 세상에 욕을 먹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한자 하늘 천(天)은 이렇게 삶의 많은 진실로 다가가는 열쇠다. 한자명상은 이런 답을 추구하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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