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가 2일 발표한 '무역안정 외자안정, 소비촉진'에 따르면 1~5월 실제 외국인 투자액은 3억691만위안(1위안은 약 0.15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증가 속도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가 빨라졌고 1분기보다도 빨라졌다.
이 가운데 독일의 대 중국 투자은 100.8%, 한국은 88.1%, 일본은 18.9%, 영국은 9.2%, 미국은 7.5%, 유럽 연합(EU)은 29.5%로 증가했다. 신설 계약 외자 중에 5000만달러 이상의 큰 프로젝트는 605개로 45.4% 증가했다.
중국의 이러한 수치는 세계 다국적 투자의 퇴조와는 매우 달랐다. 유엔무역발전회의는 6월12일 '2019년 세계투자보고서'를 통해 2018년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전년보다 13% 하락해 3년 연속 마이너스, 1.3억달러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은 여전히 2520억달러 규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외국인 직접투자는 이 기간 동안 9% 하락했다. 2위인 중국의 2018년 외자 유치 능력은 오히려 늘었다. 작년 중국의 실제 외자 사용은 1350억달러로 3%가 증가했고, 이 가운데 주요 투자처인 일본·영국·싱가포르·미국의 실제 투입 금액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6%, 150.1%, 8.1%, 7.7% 증가했다.
전 세계 투자자가 중국에 새로 설립한 회사 수도 지난해보다 70% 늘었다. 전 세계 글로벌 투자가 19%나 떨어진 가운데 나온 놀라운 성적표이다.
2019년 무역전이 한층 격화된 상황에서 외자의 1~5월 중국 내 수치는 여전히 커지고 있다. 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당히 곤란하게 하고 있다. 그는 G20 오사카 정상회의에 앞서 "지금 사람들은 중국을 떠나고 있다. 많은 회사들이 중국에서 이전하고 있고, 일부 회사들은 관세를 지불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관세가 중국 회사, 생산라인과 자금을 죽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중국이 타협할 것이라고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투자 수치는 미국을 난처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미국 기업들조차 무역전쟁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1000만달러의 관세가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한 것은 틀림이 없다. 일부 기업이 여러 이유로 공장과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하기로 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막대한 관세가 자금을 미국으로 돌려보내지 않을 뿐 아니라 투자가 중국을 제대로 빠져나가지 않았다.
중국의 외국인 투자 유치력은 시장 개방에 따른 특수한 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중국의 개혁개방 2.0이 시작되면서 일련의 대외 개방 조치가 점차적으로 과감해 지고 있으며, 전세계적인 보호주의가 다시 대두되고 있는 지금, 이 조치들의 영향력은 결코 만만치 않다.
대외적으로 기대되는 중국 금융·보험·서비스업의 전면 개방이 임박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2021년으로 예정됐던 증권, 보험 업종의 외국 투자 지분 비율 제한을 2020년으로 앞당기겠다고 지난 2일에 밝혔다. G20 정상회의에서도 중국 측은 6개 무역시험구역 신설, 상하이 무역시험구역 신설 등 중대 개방 조치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