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만으로 22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수출하기로 결정하며,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다시 악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대만은 미중 갈등에서 주요한 바둑돌이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 싶을 때마다 조금만 움직이면 된다. 중국은 그런 미국이 밉지만 대만을 포기할 수 없어 지금까지 미국의 대만 활용카드에 두 손을들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미중 무역전에 있어 미국이 대만 바둑돌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도 이번 싸움은 쉽게 져서는 안된다. 한참 1인 독재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데 그 노력이 자칫 물거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연 중국은 대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여기에 대만과 마찬가지 상황인 홍콩 시위문제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진퇴양난의 위기에 시진핑의 선택은 무엇일까?
이런 한 포인트를 알고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 너무 재미있는 미중간의 줄다리기 한 판이 보이게 된다.
AP통신은 8일 미 국방부는 대만에 M1A2 에이브럼스 전차 108대와 스팅어 휴대용 방공 미사일 250기 등을 수출하는 계획을 미 국무부가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미 의회에 국무부는 해당 무기의 대만 수출을 최종 승인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이다. 하지만 의회에서 표결을 통해 무기 판매를 거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대만에 해당 무기들을 판매하더라도, 대만과 주변국 간의 군사적 균형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 설명했다. 미 의회에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이 제출한 무기 판매 목록에는 거치용 기관총, 허큘리스 기갑 구조 장갑차, 탄약, 중장비 수송 차량 등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결정에 중국이 불만을 품지 않을 리 없다. 중국은 대만으로 무기를 수출하려는 미국의 태도에 경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만일의 경우, 필요하다면 통일을 위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대만이 지난달 초 미국에서 무기를 구매한다는 소식에 양국 관계를 해하는 무기 판매를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