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이 제3국으로 빠져나가는 불법 '우회 수출'을 배제하기 위해 '베트남 제조' 기준 초안을 마련했다. 중미 무역전으로 미국이 베트남을 경유한 중국산 제품의 유입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자 베트남 정부는 대응책을 논의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가 중국에서 온 수입품이 제3국으로 흘러나가는 위법 ‘우회 수출’을 배제하기 위해 ‘베트남 제조’ 기준 초안을 마련했다. 초안은 베트남 내 가공부가가치가 상품금액의 30% 이상을 차지해야 하며 수입품이 완전히 다른 제품으로 가공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베트남 정부는 표준 초안에 따라 국내 제조업자와 소비자 등에 의견을 구하고 최종 기준 제정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초점은 미국의 반응을 고려해 기준의 적용을 강화하고 처벌 규정을 두느냐에 맞춰져 있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중국은 생산비가 싼 베트남에서 생산을 늘리거나 기지를 신축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1~6월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거의 30%의 증가를 보여, 미국은 일부가 위법 우회 수출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베트남은 미국과 무역 적자가 존재한 국가들의 선두에 서 있고, 미 재무부는 5월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이를 '감시대상국'으로 분류했다. 베트남 수입이 늘고 무역적자가 계속 확대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회수출을 엄하게 단속하지 않으면 중국과 똑같은 징벌적 관세를 부과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