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가운데 6명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반면 러시아인의 71%는 중국에 대해 호감을 표시했다.
중국공산당 정권 수립 70주년을 앞두고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32개국 중 러시아인은 중국에 대해 71%가 긍정적으로 보았지만 미국과 캐나다는 각각 60%, 67%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봤다.
이 조사는 2019년 5월 13일부터 8월 29일까지 3만4904명을 방문해 "현재 중국에 긍정적입니까, 부정적입니까?“라는 물음에 대답하도록 요청하였다.
조사 결과 세계무대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생각하는 나라가 다수지만 그렇다고 중국에 호감을 갖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32개국 중 중국을 가장 많이 긍정적으로 보는 나라로 꼽혔고, 71%는 중국을 긍정적으로 보고, 18%만 부정적으로 봤다.
이어 나이지리아(70%는 긍정적, 17%는 부정적), 레바논(68%는 긍정적, 22%는 부정적), 이스라엘(66%는 긍정적, 25%는 부정적), 튀니지(63%는 긍정적, 16%는 부정적) 순이었다.
전반적으로 서구의 대다수 국가들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그리스는 51%가 중국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반면, 서유럽 국가들의 다수는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스페인의 53%에서 스웨덴의 70%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8년 이후 조사 대상 서구 국가 절반 가까이에서 중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도 스웨덴(17%포인트 하락)과 네덜란드(11%포인트 하락), 영국(11%포인트 하락) 등의 국가에서는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그 중 그리스와 이탈리아 두 나라만 중국의 시각을 바꿨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미국과 캐나다가 앞도적이었다. 60%의 캐나다인과 67%의 미국인은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이 센터 여론조사상 중국에 가장 부정적인 기록이다. 미국은 26%가 중국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캐나다는 27%다.
캐나다에서 중국 통신업계의 거두인 멍완저우(孟晚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가 체포돼 중국·캐나다의 긴장이 고조되자, 캐나다인들이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는 비율이 22%나 늘었다.
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접국 대다수로부터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85% 일본 사람들은 중국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어 모든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았고, 14%에 불과한 일본사람이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한국(63%), 호주(57%), 필리핀(54%)의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봤다.
조사에 응한 중동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대다수 또는 다수가 중국에 호감을 갖고 있으며 남아프리카의 46% 낮은 호감도에서부터 나이지리아의 70%에 이르는 높은 호감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