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서 병사를 운영하는 것은 흐르는 물과 같다. 물이 모양이 없듯 병을 운영하는 데 정해진 모델이 없다. 변화에 맞춰 승리를 취하면 되는 것이다.”
“故兵無常勢, 水無常形; 能因故變化而取勝者, 謂之神”
(고병무상세, 수무상형; 능인고변화열취승자, 위지신)
전쟁의 신 손자의 말이다. 전쟁의 이기는 길을 명쾌하게 풀어냈다. “변화에 맞춰 승리하는 것이다.”고 했다.
전체 의미를 한자 그대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고로 병은 고정된 모양이 없다. 물이 형태가 없는 것과 같다; 변화에 맞춰 승리를 쟁취하는 자가 바로 신이다.”
그렇다. 승패는 변화 속에 나오는 것이다.
변화에 따라 승리를 취하는 자가 승자요, 변화에 따라 패배를 취하는 자가 패자다. 승자는 왕이되고 패자는 노예가 된다. 간단한 이치다.
모든 것이 변화가 가져다주는 것이다. 변화 속에 나오는 것이다.
그럼 승패를 가르는 변화는 어떻게 따라야 하는 것인가?
물처럼 따라야 하는 것이다. 모양을 가지고 맞서는 게 아니라 그 변화의 모양에 맞춰야 하는 것이다.
본래 물의 특성을 가장 잘 설명한 이가 노자다.
노자는 물의 특성을 몇 가지를 꼽았다.
우선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물을 웅덩이가 몇 개가 되던, 깊이 얼마나 되던 다 채우고 흐른다. 물은 수많은 물방울이 모여서 흐른다.
물은 그 물방울이 크던 작던 더럽던 깨끗하던 가리지 않는다. 다 받아들여 조끔씩 흐른다.
물방울을 약하디 약하지만 바다의 물은 강하디 강하다.
노자는 물의 이런 특성을 한마디로 최고의 선, ‘상선’(上善)이라 했다.
‘위가 무엇이고, 아래가 무엇이냐’고 묻던 노자다. 모든 게 그렇게 자기 특성 그대로 가치가 있다고 한 이가 노자다.
그런 노자가 물만은 앞에 ‘상’(上)이라는 호칭을 덧붙였다. 어느 인간들의 극상 보다 더 높은 상이다.
그런 물은 최고의 선이다. 손자에게는 무엇에게도 이기는 ‘무적의 선’이다.
요즘 코로나 19가 우리 사회 새로운 변화에 불을 붙였다. 세상은 코로나 이전의 세계 BC와 이후의 세계 AC로 나뉜다고 한다.
그런 막대한 변화가 예고되는 게 이번 코로나 사태다. 누군가는 새로운 세상의 승자가 되고 누군가는 이 새로운 세상에 패자가 된다.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드는가? 바로 변화를 어떻게 따르느냐다.
상선의 방법으로, 무적의 방법으로 따를 때만 변화를 주도하는 승자가 된다. 과거 손자가 그랬고, 오늘날의 수많은 최고경영자들이 그렇다.
손자는 그런 이들을 “바로 신(神)이다”고 했다. 옛 전쟁의 신, 오늘날 경영의 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