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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업 도움되면 뭔들 못해요"…'라면팔이' 나선 외교관

지난 9일 중국 판매 방송 등장한 상하이총영사 "라면엔 계란 넣어봐요"

 

"전 라면에 계란 하나를 넣는 걸 좋아해요. 김치나 치즈를 넣어도 특별히 맛있답니다."

 

지난 9일 늦은 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인터넷 라이브 판매 방송에서 푸른 양복에 붉은 넥타이 차림을 한 한국 사람이 유창한 중국어로 한국 라면을 맛있게 먹는 자신만의 '비법'을 소개하고 있었다.

 

열심히 라면을 팔던 이 사람. 알고 보니 한국의 외교관, 최영삼 상하이 총영사였다.

 

 

쉐리가 한국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식품을 판매하는 특별 방송을 하는데 한국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방송 진행자인 쉐리의 호출에 화면에 등장한 최 총영사는 "한국 식품은 맛이 있을 뿐만 아니라 엄격한 검사를 거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민감한 이때 홍삼 같은 한국 건강식품은 면역력을 높여 여러분 모두에게 매일 활력을 줄 것"이라고 홍보했다.

 

최 총영사가 출연한 동안 최고 접속자는 291만명에 달했다.

 

이날 최 총영사가 집중적으로 홍보한 한국 신라면은 판매 시작 1분 12초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팔려나갔다. 판매액은 55만 위안(약 9천200만원)에 달했다.

 

이 밖에도 정관장의 홍삼 제품이 26만 위안어치, CJ의 냉동 만두가 42만 위안어치 팔려나갔다.

 

최 총영사가 한국 기업들을 위해 '장사'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작년 11월 상하이의 홈쇼핑 채널인 둥팡(東方)쇼핑이 진행한 '한국 상품 특별 방송'에 출연해 텔레비전, 냉장고, 김, 유자차, 샴푸 등을 팔기도 했다.

 

중국 둥팡쇼핑의 한국 상품 특별 방송

 

당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유력 홈쇼핑 채널이 한국 상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특별 방송이 진행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업계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작년 11월 특별 방송은 당시 최 총영사와 둥팡쇼핑 최고 경영진 간의 면담을 통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상하이 일대에 진출한 적지 않은 우리 경제계 인사들은 최 총영사가 한국 기업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 뛰어주고 있는 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박성국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상하이지사장은 "우리나라 상품 판매 활동이 있을 때마다 총영사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판을 키워줘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오랫동안 해외 근무를 해왔지만 이런 외교관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 총영사는 직업 외교관이다. 외교부 중국과장, 주중 대사관 공사참사관, 주중 대사관 공사 등을 거친 대표적인 중국통 외교관으로 꼽힌다.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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