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홍콩인들이 미국 트럼프와 폼페오장관의 초상을 걸어놓고, " 인간에게 화를 불러일으키는 인간들 일찌감치 지옥에나 떨어져라, 세계의 죄인의 추악한 냄새가 만년을 갈 것이다" 하는 글씨를 써놓고 반미시위를 벌이고 있는 장면이다.
세계의 주권을 가진 나라는 다 그러겠지만, 특히 중국의 외교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을 원칙으로 삼는다.
이 원칙에 따라, 홍콩정부는 어제 12일 프랑스와 독일과 체결한 범죄인 인도협정을 잠정 취소한다고 정식 통보했다.
범죄인 인도협정이란 프랑스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홍콩에 입국해 숨어있는 것이 발각되거나 신원이 드러날 때, 프랑스가 인도를 요구하면 넘겨주기로 나라간에 맺은 국제협약이다.
이제 독일과 프랑스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홍콩에 입국했어도 상대국의 인도요구를 따르지 않아도 된다.
홍콩과의 이 협약은 독일과 프랑스가 먼저 취소했다. 그래서 홍콩도 눈에는 눈 식으로 맞대응했을 뿐이다.
트럼프가 자신의 대선을 위해서 시작한 홍콩의 고립을 목적으로 한 국제정치 이벤트는, 사실 어떤 중국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지 못하는 그야말로 정치적 쇼일 뿐이라는게 중론이다.
이런 국면에 국제적인 테러범이나 흉악범들만 활개칠 수 있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EU는 미국 트럼프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지난달 28일,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을 이유로 홍콩주민이 EU에 입국할 때에 비자발급요건을 완화해주고 망명과 국적취득에 있어 페이버를 주겠다는 등의 대 중국제재를 결의했었다.
이에 대해 홍콩과 중국의 여론은, 차갑고 냉소적이기까지 하다.
우선 중국과 홍콩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 반대하며, 홍콩인들이 영국과 프랑스나 독일에 가고 싶어 안달이 난 것처럼, 원하지도 않는 선심을 쓰는게 가소롭다는 것이다.
어차피 지금도 자국들에 이익이 되는 일정금액 이상의 큰 자본을 가진 조건이 되면 언제든 이민을 갈 수 있는 현실인데, 마치 자력갱생할 수 없는 홍콩인들까지 받아들일 것처럼 외교적 언사만을 발표하는 EU 주도국이 가증스럽다는 반응인 것이다.
박혜화기자, 연합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