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코로나 19로 대형 박람회가 사라진 가운데 중국이 대규모 무역박람회를 개최했다.
'2021 중국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가 수도 베이징(北京) 국가컨벤션센터와 서우강(首鋼) 산업단지에서 2∼7일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열리고 있다.
CIFTIS는 중국수출입박람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와 함께 중국 3대 대외 개방 전시회로 꼽히는 행사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이 행사를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개최했다.
중국은 지난 7∼8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지역마다 확진자가 잇따르자 지역 간 이동을 제한하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으나 최근 지역 감염자가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사실상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일 오후 찾은 국가컨벤션센터는 바이러스 확산 통제에도 여러 단계의 검색대를 통과해야 입장할 수 있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만 행사장에 상주할 수 있고,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48시간 이내에 받은 코로나19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출해야 반나절 입장권을 살 수 있다.
체온 측정, 신분증 검사, 백신 접종 확인 등을 거친 뒤 최근 베이징을 벗어난 적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 뒤에야 비로소 입장이 가능했다.
중국이 CIFTIS를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켰다는 것을 과시하고, 경제 회복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행사장 내부는 1m 거리두리 속에서 철저한 검사를 하는 외부와 달리 전 세계인들로 북적거렸다.
특히 '디지털로 여는 미래, 서비스로 발전 촉진'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각종 디지털 제품을 전시하는 부스마다 다양한 언어로 대화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징둥(京東), 알리바바(阿里巴巴), 메이퇀(美團), 화웨이(華爲) 등 중국 대형 정보통신기업도 다양한 상품을 전시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에 153개 국가와 지역의 1만여개 기업이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참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프라인 참가 기업 2천400여개 가운데 세계 500대 기업과 업계 선두기업의 비율이 18%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번 행사에서 해외 국가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263㎡로 전시관을 꾸몄다. 중국관을 제외하고는 해외 국가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전시관 중앙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한국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는 한편 그린뉴딜존, 푸드존, 뷰티존, 디지털 서비스존 등을 통해 다양한 한국 제품을 선보였다.
전시관 한편에 마련된 상담 코너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참석하지 못한 한국 기업인과 온라인으로 상담하는 중국 기업 관계자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한 중국 기업 관계자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화장품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어 문의했더니, 현장에서 바로 한국에 있는 기업 담당자와 연결해 줬다"며 "상품을 직접 본 뒤 담당자와 상담을 하니 대면상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초롱이와 색동이 캐릭터가 외국인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한복 입기 체험행사와 전통 부채 만들기 등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아이치이(愛奇藝), 요우쿠(YOUKU), 텅쉰스핀(騰迅视频) 등 중국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들도 한국관을 돌며 상품을 소개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유복근 주중 한국대사관 경제공사는 "헬스케어와 바이오 제품 등 중국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뿐만 아니라 2021∼2022년 한중 문화교류의 해와 내년 한중수교 30주년을 앞두고 한국의 다양한 문화상품을 전시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