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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연예계 칼바람에 대만 스타 고개 숙여

 

한국 팬들에게 '대만 김태희'로 잘 알려진 배우 장쥔닝(張鈞寧)이 중국 대중문화계를 강타한 '홍색 정풍 운동'에 발빠르게 대처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환구망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장쥔닝 소속사는 웨이보(微博) 공식 계정을 통해 "장쥔닝은 대만 독립을 주장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자랑스런 중국인임을 줄곧 인정해왔다"고 밝혔다. 또 "장쥔닝이 대만 독립론자라는 온라인 유포 글은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장쥔닝은 2006년 대만판 '하얀 거탑' 드라마로 주목받은 후 중국에서 드라마 '여의전', '무미랑전기'로 인기를 얻었다. 지난 2010년 배우로 활동하며 발표한 국립중앙대학 산업경제연구소 석사 논문으로 인해 '대만 독립론자'라는 논란이 불거져 곤욕을 치렀다. 온라인 누리꾼들이 학위 논문 제목인 '우리나라 연예 기획사의 법률 제도'를 문제 삼은 것. 누리꾼들은 장쥔닝이 대만을 '우리나라'로 표현했다며 '대만 독립론자'라고 비난 공세를 이어왔다. 

장쥔닌 소속사는 웨이버 계정에 "일부 누리꾼들의 중상으로 배우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증거를 모아 유언비어 유포자들에게 법률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장쥔닌의 발빠른 대처와 다르게 최근 중국 연예계에서는 홍색 정풍에 휩쓸려 사라지는 연예인이 속출하고 있다. 거액의 출연료를 탈세한 배우 정솽(鄭爽),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그룹 엑소의 전 멤버 크리스,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사실이 드러난 배우 장저한(張哲瀚) 등이 중국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도쿄 올림픽에서 대만 선수들을 응원한 대만 인기 가수 쉬시디(徐熙娣)는 중국 내 광고 계약이 줄줄이 취소된 후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근 중국 당국이 대중문화계 기장잡기를 본격화해 중화권 연예인들의 눈치 보기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방송 규제를 총괄하는 국가광전총국은 지난 2일 '공산당과 정부 방침에 부합하지 않는 연예인과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의 TV 출연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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