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비행기 한 대가 갑자기 항로를 바꿔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를 덮쳤다. 건물 중간쯤을 그대로 들이받은 비행기는 그 자리에서 불길에 휩싸였고, 건물이 먼지를 뿜어내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참혹했던 지난 2001년 미국 9·11 테러의 시작 장면이다.
당시 비행기의 충돌 장면은 방송을 통해 그대로 세계로 전파됐다. 미국은 슬퍼했고 분노했다. 세계인은 놀랐다. 테러라는 게 이렇게 무서운 것이구나.
미국은 당시 아프가니스탄에 있던 오사마 빈 라덴을 흉수로 지목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탈레반에게 빈 라덴을 인도하고 알카에다를 축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던 탈레반은 거부를 했고 2001년 10월 7일 미국은 영국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다. '항구자유작전'을 개시했다는 게 미국식 표현이다.
바로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의 시작이었다. 이 전쟁은 20년이 지나 미군의 철수로 끝을 맺는다. 탈레반 입장에서는 긴 고난 끝의 얻어낸 승리다.
과연 누가 승자이고 패자인지는 정말 훗날 역사가 평가할 일이다. 당대에서는 친미 진영의 평가와 반미 진영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다르다. 현재 중국은 반미 진영의 거두다. 중국 네티즌들의 생각은 이 같은 중국 입장을 보여준다.
피살된 아프간과 이라크 민간인들을 위해서는, 누가 묵념하나.
여기저기서 사람을 죽이고 불을 지르는 무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죽을 민간인을 위해 애도하는 것이 우스꽝스러워.
미국인들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등의 무고한 사람들을 위해 묵념한 적이 있어?
또 세계의 동정을 사려고 하는 거야? 미국은 이 세상을 동정해본 적이 있어?
묵념이 무슨 소용이야,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않고 평화의 길을 간다면서, 패권주의를 한다면 앞으로도 그 갚음을 받을 일은 남아있을 거야.
미국 정치인들이 추모하는 날,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등 민간인들의 사망은 어떻게 생각 안 할 수가 있어?
"죽은 아프간 사람들을 생각하라"는 게 주된 주장이다. 그런데 지금의 탈레반은 정말 제대로 된 정권인가? 총을 든 집단이 온 민중을 착취해 사는 세계 최빈국이 아닌가? 세계를 테러로 위협해 득을 얻는 도적이 아닌가? 정말 평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아프간 전쟁의 모습들 출처=인터넷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