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국 기업들이 갈수록 맥을 못추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3분기 경영 실적이 2분기 대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가 지난 9월 1∼29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21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3분기 매출액은 97, 경상이익은 79로 집계됐다.
매출액 BSI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가 전분기 100에서 77로, 금속기계가 123에서 103으로 급락했다. 다만 전기전자는 3분기 연속 상승하며 123을, 유통은 103을 기록했다.
시장 상황을 뜻하는 시황 BSI는 전분기 94에서 89로 떨어졌다. 특히 현지 판매가 전분기 96에서 84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또 영업환경은 전분기 77에서 71로 하락했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들은 3분기 경영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중국 현지 수요 부진, 원자재 수급난과 가격 상승 등을 꼽았다. 지난여름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델타변이의 확산과 글로벌 원자잿값 급등의 여파로 중국 진출 국내 기업들도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서 하락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한편, 3분기 대비 4분기 전망 BSI는 시황이 108에서 106으로 소폭 하락한 반면 매출액은 116에서 118로 상승해 전망이 엇갈렸다.
BSI는 100을 넘으면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이나 경영 여건이 증가 또는 개선됐다고 답한 업체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