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철도 요금 기준을 키에서 나이로 변경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무슨 소리일까?
중국은 그동안 철도를 이용할 때 키를 기준으로 성인요금과 아동요금을 구분했다. 일정 키를 넘으면 나이가 어려도 성인 요금을 내야 했다.
좀 황당한데, 싶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리 황당한 것만도 아니다. 철도라는 게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다. 몸집이 중요하다. 몸집이 크고 작은 것을 가장 쉽게 판별하는 게 몸무게를 재거나 키를 재는 것이다. 키가 커 몸집이 크면 한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성인에 해당하는 요금을 내라는 것이다.
설명을 들으면 일리가 있다 싶다.
그런데 왜 그 기준을 바꿨을까?
사실 최근 중국인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키가 과거보다 커진 상황이다.
그리고 다시 등장한 게 아동에 대한 사회적 대접이다.
중국이 어떤 나라인가, 그래도 아직 사회복지를 국가 존립의 최대 목표로 내세우는 사회주의 국가이다. 공산 독재의 정당성이 여기서 나온다.
아이를 존중하자는 생각에 결국 키보다는 나이를 기준으로 성인과 아동 요금을 나누는 방식이 등장한 것이다.
실제 중국에선 10년 전만해도 아동 요금 적용을 놓고 실강이가 벌이지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어린이들이 성인 요금을 내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세상에 따지기 좋아하는 게 중국인들이다. 철도 표를 사고 팔면서 따지기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이의제기도 적지 않았다.
누가 봐도 청년인데 아직 아동이라고 우기는 일도 많았다. 우기면서 정말 억울해 하는 이들도 있었다. 중국인 14억 인구 가운데 최소한 10억은 서민이고, 1원 한장의 이익을 따진다.
철도 요금 기준 변경에 중국 네티즌들도 반기고 나섰다. 동생의 나이가 12살인데 키가 180㎝라는 댓글이 재미있다. 정말일까?
12살의 남동생은 신장이 180㎝야...
우리 아이는 12살이지만 171㎝로 나이가 제일 공평해. 어릴 때부터 키가 커서 어떤 아동 혜택도 받지 못했어.
그러니까 지금 아이들은 영양을 잘 섭취해서 키가 커.
철도 개혁을 축하해 : 연령별 어린이 표 구매는 공평하고 편리해.
요즘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갈수록 키가 큰데, 예전 규정은 분명 현실에 맞지 않았어. 실제 연령에 따라 나누어야 해.
너무 좋아, 아이가 아홉살도 안 됐는데 성인표를 사야 했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