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여 매장, 80%'
중국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성공과 실패가 화제다.
가장 화려하게 중국 화장품 시장에 등장해 한 때 40억 위안의 매출을 올렸던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가 최근 중국에 열었던 상점 800여 곳을 문을 닫았다.
140여개가 남았을 뿐이다. 80%가량의 중국 판매점이 문을 닫은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공개 인터뷰에서 "이니스프리 브랜드에 대한 채널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같은 매장 개편은 2022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화장품의 중국 시장에서의 쇠퇴는 이니스프리만이 아니다. 한국 화장품은 성공도 빠르고, 실패도 빠르다.
한국의 더페이스샵은 2018년부터 중국 오프라인 시장에서 철수하며 폐점 물결을 일으켰다. 2021년 3월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하우스도 2021년 3월 중국 시장 모든 오프라인 매장을 잇따라 폐쇄했다.
한국 화장품의 중국에서의 전성기는 한국의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맞물려 있다. '별에서 온 그대'가 방영된 해에는 아이오페 에어쿠션 비비크림 1개가 1.2초에 1개 팔려 2015년 2월까지 누적 판매량 5000만개를 돌파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한류의 물결은 한국 화장품의 중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했다.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사용한 드림 메이크업 크레용 립스틱과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의 2색 입체 립스틱은 모두 아이오페 에어쿠션 비비크림의 대세 행보를 따랐다.
중국의 ‘한한령‘ 이후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확산이 제한되면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열정이 급격히 떨어졌다. 동시에 한국 메이크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17년에는 "해외 브랜드 화장품 모조품", "일부 한국 메이크업 브랜드는 한국에도 알려지지 않았다" 등의 뉴스 보도가 많았다.
한국의 화장품의 성공과 실패, 과연 중국 시장에서 한국은 교훈을 얻고 살아남을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멸종될 것인가.
중국의 한국 화장품 판매점 모습 인터넷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