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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중국 경제, 안녕하십니까?

1분기 성적을 보고

 

1.

중국의 2022년 1분기 경제 성적이 나왔다.

전 분기 대비 1.3% 성장했다. 중국 연간 성장 목표는 5.5% 전후다. 2분기 2% 이상 성장해야 목표 접근 안정권에 들어간다.

1분기 성적은 시장 기대치보다는 좋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인플레이션 파고가 세계 각국의 수출항에 몰아치는 가운데 중국이 ‘코로나 제로’ 정책을 펼치자, 경제 분석가들은 중국 경제 상황에 좋은 전망을 내놓지 않았다.

실제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은 인권문제도 문제지만, 기존 경제활동을 멈추게 하면서 막대한 정책자금이 들어가도록 하는데 더 심각성이 있다.

IMF를 비롯한 각국은 중국의 봉쇄 정책을 ‘최악의 정책’으로 지적하며 중국 당국의 시정을 요구할 정도다.

하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미국 등 서구 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 나섰지만 중국은 이 역시도 ‘한 눈 뜨고, 한 눈 감는’ 중국 특유의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중국 경제는 국제사회의 정치적 위기와 내부 정책 위기까지 안팎의 공세를 받는 격이 됐다.

과연 중국 경제는 이 위기를 벗어날 것인가?

너무 많은 변수가 쉽게 정답을 내놓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미시적 접근이다. 중국 경제의 작은 부분들의 변화 추이를 보면 중국 경제의 향방을 짐작할 수 있다.

 

2.

중국은 정치적으로는 모두가 하나지만, 경제적으로는 34개 성급 경제체의 연합이다. 정치적 자립도는 낮아도 경제적 자립도는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면 중국 경제의 전망은 조금 달라진다. 어둡지만 성장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4월 23일 발표된 광저우의 올 1분기 경제 성적을 살펴보자.

광저우는 세계의 공장 중국을 대표하는 곳이다. 이 곳의 성적은 중국 제조업의 미래를 엿보게 한다.

지난 1분기 광저우 GDP는 2조8500만 위안(약 380조 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한 것이다. 중국 국가 성장 4.8%보다도 적었다. 결국 중국을 대표하는 경제체 광저우의 부진이 중국 경제성장 부진의 주 원인이었던 것이다.

문제는 내용이다. 과연 광저우 경제 성장의 부진은 어떤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고 있을까?

일단 소비부터 보자. 소비자들의 생활용품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7%(이하 전년 동기 기준) 성장하는 데 그쳤다. 광저우 경제 성장에서 소비자 생활용품 소비 기여도는 크게 낮은 것이다.

다만 신(新)에너지 차량에 대한 소비가 153% 늘었다. 중국에서 신에너지 차량은 전기차를 의미한다.

비싼 전기자동차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는 것은 중국 경제의 전반적인 방향이 어디로 가는지 짐작토록 한다. 무엇보다 테슬라 경영성과의 이유가 남다른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또한 도심 소비 증가는 0.6%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농촌지역 소비 성장이 10.2%에 달했다. 농촌 지역 가계의 소득이 그만큼 여유를 찾고 있다는 의미다. 이제 도심 뿐 아니라 농촌 가계들이 속속 중국 중산층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중국 중산층의 증가와 신에너지 자동차 소비 등 4차 산업혁명의 신제품들에 대한 이들 중산층의 관심과 실질 소비가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광저우 지역의 생산과 투자 역시 하이테크 기술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 1분기 광저우의 신에너지 차량의 생산은 189.6%가 늘었다. 또 고정자산 투자는 6.2%늘었지만 공업투자는 34.8%가 늘었다. 이 중 하이테크 기술 제조업 투자는 54.1%가 늘었다.

 

 

 

3.

수출은 중국 경제성장을 이끄는 메인 동력이다. 올 1분기에 중국의 148개 종합 보세 구역의 수출량은 7756억9000만 위안(약 147조 원), 전년 동기 대비 16.8 % 늘었다. 이는 중국 총 수출입 물량의 54.0%다.

보세구역 수출입을 통한 중국의 무역 흑자는 1157억1800만 위안(약 22조 원)이었다.

148개 종합 보세 구역 가운데 상위 20개의 수출량은 100억 위안을 초과했다. 하위 11개 지역의 수출량은 1억 위안에도 못 미쳤다. 148번째인 꼴찌는 사오싱(绍兴)이었다.

148개 보세 구역 가운데 89개 지역 수출량이 늘었다. 그 중 쯔보(淄博)시는 전년보다 10만 배가 늘었고 인촨(银川)시는 1만배가 늘어 주목 받았다. 반면에 42개 지역의 수출량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규모에서 1위를 자랑하던 청두(成都) 종합 보세 구역의 수출량도 줄었다. 하락세가 가장 큰 곳은 청도지모(青岛即墨)로 98%가 줄었다.

무역수지 흑자를 낸 곳은 쿤산(昆山)종합자유무역 지대와 충칭시용(重庆西永) 종합자유무역 지대였다. 이 두 지역 모두 흑자가 300억 위안을 초과했다. 이 밖에 100억 위안 이상의 흑자를 낸 곳도 7개 지역에 달했다.

반면 베이징톈주(北京天竺) 종합 자유무역 지대는 무역 적자폭이 가장 컸다.

 

4.

한국은행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의 영향으로 올해 중국 경제가 4% 중반 성장에 그칠 것이라 전망했다.

전반적인 글로벌의 공감대도 비슷하다. 글로벌 악재 속에 중국의 봉쇄 정책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지난 13일 2만9000명 정점을 기록한 이후 19일 현재 2만명 수준으로 내려왔다. 상하이에는 중국의 봉쇄정책 속에 첫 사망자가 나왔다. 자살자도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구 언론들은 중국 일반인들 사이에서 상하이 시정부가 정확한 사실을 전하지 않고 있다는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고 전하고 있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고·중위험 지역의 경제 비중은 중국 전체의 20% 초반 수준으로 추정된다.

1분기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2분기부터 상하이 봉쇄로 인한 악영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은은 “방역조치 강화의 영향으로 산업생산, 수출입 및 소비 등이 위축될 것으로 보이나, 투자는 상대적으로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한은의 평가는 이 같은 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

실제 많은 중국 전문가들은 하반기 예정된 제 20차 중국공산당 전당대회의 일정이 ‘봉쇄 정책’의 전환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매 5년마다 전당대회를 열고, 10년마다 한 번씩 당 지도부를 교체하는 데 올해가 그 10년째에 해당한다.

그동안의 정치과정에서 중국은 현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임이 확실시된다. 덩샤오핑 이래 중국의 당 지도부는 연임을 해 10년마다 교체돼 왔다.

올해 시진핑 주석이 두 번째 연임을 하는 경우 종신 권력을 누렸던 마오쩌둥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시 주석은 이미 헌법까지 바꿔가며 연임 준비를 마친 상태다.

한은은 “중국 당국은 정책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보고, 경기부진에 대응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전망에는 사실 좀 비관적 포인트가 강조돼 있다. 중국의 경제를 둘러싼 다양한 조건들은 실제 그만큼 낙관보다 비관이 우세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상하이 봉쇄 등의 조치가 끼친 악영향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가 최대 변수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올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올 2분기 성적을 본 뒤로 미루고 있다. 현재의 불확실성이 많이 걷힐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3, 4분기는 결국 2분기에 그 실체를 드러낸 변수들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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