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한자 명상 - 승리의 길, 도(道)

 

‘道外無物’

(도외무물: 도 밖에 사물이 없다.)

 

도가가 전한 진리다.

간단히

‘道中萬物’

(도중만물: 만물이 도 속에 있다)

이라는 의미다.

 

도가 있어야 만물이 있다는 뜻이다.

 

말은 쉬운데,

뜻은 어렵다.

 

그럼 도란 무엇인가?

사물을 담았다 하니,

도란 사물의 존재,

그 존재의 현존이다.

 

사물이 도요,

도가 사물이다.

 

사물을 알면 도를 아는 것이요,

역으로

도를 알면 사물을, 그 존재의 현존을 안다.

 

하지만

존재란 무엇인가?

다시

그 존재를 가능하게 한,

존재를 현존케 한

도란

도대체 무엇인가?

 

꼬리를 물며

질문에 질문만 남는다.

도란

인간에게 주어진 난제다.

그 난제의 총체인지도 모른다.

저잣거리

만물이 북적이듯

도란 그런 혼돈

카오스의

법칙인지 모른다.

 

복잡한 개념이지만

정작 한자의 원형은 쉽다.

 

도(道)는 금문에서 보인다.

손에 고기를 들고 큰 거리를 걷는 모습이다.

 

마치 제사장이

제례 행렬을 이끌고

제사를 지내러 가는 듯싶다.

 

 

 

길은 큰 길이요,

행렬은 장엄하다.

 

고대 전쟁을 앞두고

점을 쳐 승패를 가늠했고

실제 승리를 하면

감사의 제(祭),

승리의 제를 지냈다.

 

제사장이 제물의 고기를 들고

큰 길을

또박또박 걸으면

우리 편은 환호를 하며

길을 열고

적들은 그 길 양 옆에

엎드려 두려움에 떨며

제사 행렬을 목송(目送)했다.

 

인산인해의 군중이지만

마치 모세의 홍해 기적처럼,

제사장의 행렬 앞에

양편으로 갈라져 길을 낸다.

 

도는 그런 길이다.

사물이 승리하는 길이다.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

(도생일, 일생이, 이생삼, 삼생만물)

 

도에서 하나가 나오고,

하나에서 둘이 나오며

둘에서 셋이 나오고

셋이 만물을 낳는다는 의미다.

노자 42장의 명언이다.

 

도는 승리의 길이다.

내 길이 승리의 길이라면,

내가 도에 있고,

내가 도에 있으면,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다.

 

내 길은 승리의 길인가.

적이 두려워하고 내 편들이 환호하는 가를 보면 절로 안다.

 

그런 도에 크고 작음이 문제일까?

어떤 성공은 큰 성공이고,

어떤 성공은 일천한 것일까?

 

“화려한 장미가 부러운가?”

저 들 풀에 물어보라

 

“들판의 쭉 뻗은 소나무가 부러운가?”

절벽의 고송(孤松에게 물어보라

 

“놀기만 하는 여왕개미가 부럽지 않은가?”

일만하는 개미에게 물어보라.

 

“얼마나 속된 질문들인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풀도, 소나무도, 개미도 답하지 않는다.

 

그저 인간만

스스로 도를 나누고

도의 기준을 만들며

도의 크기를 견주고

“이 도가 바로 도다”고 한다.

심지어

“이 도만이 도다”고 한다.

 

도가 어찌 이름이 있을까?

우리 그저 그 도(道) 속에,

그 속 만물 가운데

하나의 먼지와 같은 존재일 뿐인데

어찌 도가 우리의 잣대로 측량될까.

 

그래서

도를 도라 하면 일상의 도가 아니라

비상(非常)의 도,

특수의 도라 한 것이다.

 

도는 도일뿐이다.

인간의 잣대로

설사 작아 보여도 도는 도요,

커 보여도 도는 도일뿐이다.

 

오직 인간만이

헛되고 어리석게도

스스로의 잣대로 크다 하고

스스로의 잣대로 작다할 뿐이다.

 

그래서 선인들은

“雖小道, 必有可觀者焉”

(수소도 필유가관자언)

도는 아무리 작아도 반드시 드러나는 법이라 한 것이다.

 

 




사회

더보기
장관이대에서 고농현허까지 사자성어로 본 중국 AI 조작 광고 사기행각
“‘장관이대’(張冠李戴) 광고 사기 수법을 아시나요?” 중국 매체가 AI조작을 통한 사기판매 행각을 사자성어로 정리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성어는 ‘장관이대’(張冠李戴)다. 본래 뜻은 장씨의 관모를 이씨가 쓰고 있다는 의미다. 흔히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자리를 앉아 권한을 행사할 때 쓴다. 또는 일은 장씨가 하는 데 생색은 이씨가 낸다는 의미도 있다. AI 조작 사기에서는 유명 연예인이 광고한 적 없는 데 AI로 조작해 유명 연예인이 모델로 나서 광고하는 브랜드인양 속이는 것을 말한다. 유명 연예인이 등장하는 광고의 제품에 대해 일반인들은 제품이 하자가 있거나, 사기일 것이라는 생각을 못하기 때문에 이용되는 수법이다. 가장 보편화된 AI 조작 광고 수법이다. 이 보다 한층 심각한 범죄가 ‘무중생유’(無中生有) 수법이다. 성어 의미는 완전한 거짓이라는 뜻이다. 없는 곳에서 물건을 있다고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AI 조작 사기광고에서는 단순히 모델로만 유명 연예인을 AI 조작해 등장하도록 하는 게 아니라, 더 나아가 마치 없는 할인 행사를 하는 듯 광고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속이는 것이다. 할인 혜택이 있는 예약 구매를 유도하는 듯한 영

문화

더보기
중국 '가오카오 소비'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아
"'가오카오 소비'를 잡아라!" 중국판 대입고사인 '가오카오'가 중국 유통업계의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규모가 커지면서 중국 전체 소비액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돼고 있다. 시험이 끝나고 백만이 넘는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며 억눌린 감정을 소비로 해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모 입장에서 고생한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소비를 지원하고 나서면서 중국에서는 '가오카오 소비'라는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중국 상인이나 유통회사들은 물론, 당국도 이를 지목하고 더 많은 다양한 소비를 만들어 내려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소비 촉진 이벤트를 만들어 가오카오 소비가 더욱 건전한 방향으로 국가 경제에 이득이 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CMG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올 2025년 중국 대학 입학시험이 막을 내리면서,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한 ‘청춘 소비’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졸업 여행부터 전자기기 구매, 자격증 취득과 자기 관리까지, 대학입시 이후의 ‘보상 소비’와 ‘계획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소비형태는 여행부터 전자제품, 자기 계발까지 다양하다. 말 그대로 수험생들이 "이제는 나만을 위한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