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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명상 - 마음껏 욕망하라는 활(活)

산다는 것은 침 튀기는 것이다. 더러운 것이다.



 

사는 게 뭐냐 물으신다면,

시집의 제목이다.

누구누구 시인들이 비슷한 시를 썼다.

 

사는 게 뭐냐 물으신다면,

철학의 주제이다.

누구누구 철학자가 한 움큼 글을 썼다.

 

사는 게 뭐냐,

그리도

모두가

그리도

되묻는 질문이다.

 

도대체

사는 건 무엇일까.

 

사는 건

가장 저속하고

가장 더러운

 

사는 건

그런 저속하고

그렇게 더러운

것이며, 그런 것들과 함께

같이 하는 것인지 모른다.

 

사람은 누구나 뱃속에

똥을 담고 산다.

아무리 몸을 닦아도

뱃속의 똥은 남는다.

 

살아 있다는 건, 그렇게 뱃속 가득

똥을 담고 있는 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신진대사를 한다는 것이고

뱃속에 똥이 더 만들어지지

않으면, 그래서 더럽지

않으면 산 게 아니다. 죽은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가까이 할수록

냄새가 나고

더러운 게 보이는 법이다.

가까이 갈수록 못된 점이,

단점이 보이는 게 사람이다.

 

진정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건

바로 그런 똥 냄새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참고 견디다

그 냄새를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초(醜)두부, 된장처럼

심지어 과일의 여왕이라는 두리안처럼

처음엔 고약한 냄새로

괴로워하다가

맛을 들여, 나중에는 냄새만 맡아도 침을 흘리는 게

바로 누구를 좋아하고

누구를 사랑한다는 게다.

 

사람의 향기란

삶의 향기란 그런 게다.

은은히 오래 맡아

익숙해 좋은 게다.

 

그래서

송(宋) 시인 서기(徐璣)는

“蘭香細而幽”(난향세이유)

“난향은 은은히 깊다”

고 했다.

 

살아 있다는 건

뱃속에 똥이 있다는 게고

살아 있다는 건

군침을 흘리는 게다.

욕망하는 게 다.

 

한자 활(活)에는 이런

철학이 담겨있다.

어려운 학자의 철학이 아니라

쉬운 민중의 철학이다.

 

 

활(活)은 소전체가 가장 오래된 자형이다.

물 수(水) 옆에 위에는 씨(氏)와 아래 입 구(口)가 있다.

문제는 씨氏다.

 

씨(氏) 자는 상형자다.

사람의 모습이다.

허리를 굽힌 이가 기준선 아래로 손을 뻗은 모습이다.

물 아래로 손을 넣어

바닥을 훑는 모습이다.

 

'물풀이 뿌리를 내린다'는 의미라고 학자들은 풀이한다.

 

훗날 이 부호들은 혀 설(舌)로 대체가 된다.

의미는 더욱 명료해진다.

 

 

한의방약은 "혀 설(舌)은 집(舍)",

"심장의 싹이며 심장의 기운이 머무는 집"

이라 했다.

 

산다는 것은 다시 말해

혀에 물기가 도는 것,

바로 군침을 흘리는 것,

욕망하는 모습인 것이다.

 

"스스로를 위해 욕망하라."

활(活) 자가 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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