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명물로 잘 알려진 수상 식당인 ‘점보(Jumbo)’가 코로나19에 따른 운영난으로 폐업했다.
‘점보’는 1976년 마카오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가 홍콩섬 남해안과 외곽 섬 압레이차우 사이의 애버딘항 부둣가에 조성한 수상 식당으로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통했다.
중국 황실의 궁전을 본뜬 화려한 외관에 2300여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초대형 식당으로 이소룡의 ‘용쟁호투’, 주성치의 ‘식신’,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배경이 됐다. 영화 ‘도둑들’, TV 예능 ‘신서유기’에도 등장해 한국에서도 홍콩의 랜드마크로 통했다.
홍콩관광진흥청에 따르면 ‘점보’의 식당 영업은 이미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부터 중단된 상태다. 이후 새 주인을 물색했지만 홍콩 관광산업의 침체 속에서 높은 운영자금을 감당할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결국 폐업을 선언했다.
더스탠더드 등 홍콩 매체들은 ‘점보’가 14일 예인선에 끌려 정박해 있던 애버딘항을 떠나 홍콩 권역을 벗어났다고 보도했다.
‘점보’의 모회사인 멜코(Melco Intl. Development)는 동남아시아에 적당한 정박 장소를 찾았지만 목적지를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