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봉쇄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2분기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함께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 211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1∼28일 실시한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2분기 현황 BSI는 시황 64, 매출 76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6포인트(p), 2p 하락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조사 항목이 전 분기와 비교해 증가·개선됐다고 응답한 업체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현지 판매(76)도 2분기 연속 하락했고, 설비투자(95)는 8분기 만에 100을 밑돌았다. 영업환경(54)도 2020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 매출 현황 BSI를 보면 제조업(77)이 2분기 연속 기준선을 밑도는 가운데 전기전자(110)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100에 미치지 못했다.
유통업(70)은 3개 분기 연속 100 아래에 머물면서 작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매출 BSI는 대기업(113)이 3분기 만에 100을 넘어선 반면 중소기업(71)은 2개 분기 연속 기준선을 넘지 못했다.
3분기 전망 BSI는 시황(100)과 매출(113) 모두 100 이상을 유지했지만, 직전 분기 전망치에 비해서는 각각 3p와 6p 줄면서 하락 전환했다.
현지 판매(108) 전망치는 기준선을 웃돌았지만, 설비투자(99)는 6분기 만에 100 아래로 내려앉았다. 영업환경(94)은 4분기 연속 기준선 밑이었다.
한편, 중국 진출 기업들은 경영상 어려움으로 현지 수요 부진(21.8%), 원자재 문제(18.5%), 수출 부진(9.5%) 등을 꼽았다.
제조업 가운데 전기전자, 화학, 섬유의류 업종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조달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자동차와 금속기계 업종은 현지 수요 부진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