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들이 한국의 '칩4' 참여 반대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다.
'칩4'는 미국이 구상하는 반도체 공급망 동맹으로 한국, 대만, 일본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수줴팅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산업 공급망 안정은 현재 모든 관련국이 고도로 중요하게 여기는 문제"라며 "어떠한 협력 틀을 마련함에 있어서도 포용성과 개방성을 유지해야지 타자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칩4’ 동참 여부에 대해 8월 말까지 답을 달라고 한국에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우리는 관련 당사자 측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갖고 자신의 장기적인 이익과 공평하고 공정한 시장 원칙에 근거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수호하는 데 도움 되는 일을 많이 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한국이 칩4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당국보다 더욱 노골적인 어조로 한국에 '칩4' 동맹 가세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1일자 사설에서 '칩4' 동맹을 중국을 배제한 반도체 공급망 구성 시도로 규정하면서 "한국은 미국의 위협에 맞서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지난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 1280억 달러 가운데 중국과 홍콩에 대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렇게 큰 시장과 단절하는 것은 상업적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