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과일 '빈랑'을 아시나요?
중국이 빈랑 단속에 나섰다. 빈랑은 독성이 있는 야자나무과 식물의 일종으로 중국 남부 지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그 열매를 껌처럼 씹어 기호식품의 하나로 통한다.
하지만 함유한 아레콜린 성분이 구강암을 유발해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연구소가 지정하는 1급 발암물질로 등록된 바 있다.
수년 전 후난성에서 구강암 환자 8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90%가 빈랑 열매를 거의 매일 씹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죽음의 열매'로 불리는 빈랑 소비가 늘자 중국 지방정부들이 판매 규제에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저장성 이우시와 장시성 난창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지난 20일 빈랑 가공식품 판매를 금지하고, 판매대에 진열된 제품을 수거하도록 지시했다. 앞서 지난 5월 구이저우성 준이시를 시작으로 10여 곳이 빈랑 식품 판매 금지 조처를 내렸는데 금지 지역이 확대된 것이다.
중국은 2020년 빈랑을 식품 품목에서 제외했고, 작년 9월에는 방송과 인터넷 등을 통해 빈랑을 식품으로 홍보하거나 판매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당국의 규제에도 중국 내 빈랑 생산량과 소비량은 오히려 늘고 있다.
중국 시장감독관리국에 따르면 2011년 558억 위안이던 빈랑 시장 규모가 2018년 781억 위안으로 커졌고, 2025년에는 1000억 위안(약 2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중국 내 빈랑 관련 기업은 1만5000여 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