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이던 40년이던 중국은 안정적이다." 환구시보 24일자 사설 제목이다. 사설은 건국 70주년, 개혁개방 40주년이 지났지만, 서구 사회의 중국에 대한 오해는 여전하다고 지적한 뒤 서구가 이런들 저런들 어쩌랴, 중요한 것은 중국은 안정적이며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고 강조한다. 서구가 우려하듯 중국 내부의 혼란은 생기지 않는다는 자신감의 표출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그럼 홍콩의 중국이 아니었나? 홍콩이 저리 시끄러운데, 중국이 안정적이라니? 환구시보를 보면자기만 잘난 줄 아는 오만한 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렇게 해서는 제대로 판단하기가 힘들다. 영향력이 큰 언론이 모든 사태를 오판하고 왜곡한다면, 중국이 불행해질수도 있다.
“海不辞水,故能成其大; 山不辞土石,故能成其高” “hǎi bú cí shuǐ ,gù néng chéng qí dà ; shān bú cí tǔ shí ,gù néng chéng qí gāo ” 管子 形式解 “바다는 온갖 물을 마다하지 않아 넓게 됐고, 산은 온갖 흙과 돌을 마다하지 않아 높게 됐다” 바다가 물을 가렸다면 정말 바다가 됐을까? 산이 흙과 돌을 가렸다면 정말 산이 될 수 있었을까? 사람만이 물을 가려 맑다 하고, 흐리다 한다. 산의 토양을 가려 기름지다 하고, 척박하다 한다. 바다는 구분하되 가리지 않는다. 맑은 물을 맑은 물 그대로 흐린 물은 흐린 물 그대로를 받아들인다. 흐린 물을 맑게 하려하지 않고 맑은 물을 흐리게 하지도 않는다. 산도 마찬가지다. 기름지건 척박하건 받아들인다. 그래 그 속에 나무들이 알아서 자라도록 한다. 기름진 곳은 기름진 그대로 척박한 곳은 척박한 그래도 산 속 식물들이 자라고 스스로 커간다. 그래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어 넓고 높게 되는 것이다. 최근 우리 여론이 완전히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서로를 배척하고 있다. 넓고 높은 나라가 되는 데 치명적인 행동들인 데 참 아쉽기만 하다.
“用赏者贵诚,用刑者贵必” “yòng shǎng zhě guì chéng ,yòng xíng zhě guì bì ” 管子 九守 “상을 주는 이는 성을 귀하게 여겨야 하고, 벌을 주는 자는 필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 상과 벌은 모두가 조직의 규율을 세우고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지만 그 둘을 제대로 운영하기란 쉽지 않다. 관자는 아주 간단한 법칙을 알려준다. 쉽게 풀어보면, “상은 믿음이 중요하고, 벌은 ‘반드시’라는 규칙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성은 말이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 말을 지키는 것,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신의요, 명예다. 반면 벌은 특정사항을 어기면 반드시 정해진 규칙대로 정해진 벌을 받도록 하라는 것이다. 쉬운 것 같지만, 사회 각종 규범과 이를 지원하는 각종 기술이 발달한 요즘 사회에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말이 많다. 최근 법원의 영장 발부가 관자가 이야기하는 ‘필’이 없어, “도대체 언제 발부하고 언제 발부하지 않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의문이 많이 제기돼 쌓이면 그게 불신이다. 사법부 불신을 별개 아니다. 벌이 법이 정한 그대로 집행이 안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개혁개방이 막 시작할 때 그 많은 불확실성 속에 모두가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그 구호, 그 정신 때문이었다. '사상을 해방하고 오직 '실사구시'만을 추구하자. 모두가 단결해 앞으로 나아가자.'" 중국 오피니언리더들 사이에서 북경사범대 주하이 분교 화성 교장의 연설이 화제다. 연설은 지난 7일 서태호 전세계기업 발전 포럼에서 이뤄졌다. 화 교장은 연설에서 지난 20년의 개혁개방을 10년씩 구분해 정리했다. 특히 그는 그럼 앞으로의 개혁개방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화 교장은 솔직하게 "알기 어렵다"고 답한다. 다만 그것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초기와유사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너무 많은 불확실성 속에서 과거 우리는 과감히 개혁개방에 나섰다. 오직 한가지 이유 때문이었다."며 "당시의 정신,위에서만이 아니고, 책에만 의존하지 않고 유일하게 실재실천에 의존하자!, 사상을 해방하고 실사구시의 원칙으로 단결해 앞으로 나가자!'는 구호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寡交而多亲,谓之知人” “guǎ jiāo ér duō qīn ,wèi zhī zhī rén ” 管子 戒策 “두루 사귀지 않아도 친구가 많으면, 그 것을 사람을 안다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두루 사귀지 않고 두루 친구가 많을 수 있을까? 고민해보면 한가지 방법이 있다. 오래 사귄 친구 하나가 나를 증명해주는 것이다. 그럼 다른 친구들은 깊게 사귀지 않아도 그 친구를 통해 나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다. 관자의 ‘사람을 안다’는 것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개개인이 다른 수많은 사람을 다 아는 게 아니라 나에 비춰 친구가 될 이를 빠르게 판단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야 “두루 사귀지 않아도 두루 친구”가 많을 수 있다.
“多言而不当,不如其寡也” “duō yán ér bú dāng ,bú rú qí guǎ yě ” 管子 戒策 “말이 많지만 합당한 게 없으면 말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하다." 말이라는 게 많을수록 제대로 된 말이 아니라는 의미다. 노자가 그랬던가. 말은 할수록 오해를 낳고, 오해를 풀려 할수록 오해는 깊어만 진다. 그런데도 세상 사람들은 말로 풀어보려고 한다. 사실 말로 오해를 풀려는 자체가 수상스럽다. 본래 진실은 행동으로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물증으로 확인해주면 되는 것이다. 최근 모씨가 그런 것은 다 제쳐 놓고 말로 풀어보려 한다. 듣다 보면 짜증스럽다. “고마해라. 이제 그만 많이 들었다.”, “不如其寡也!”
“巧目利手,不如拙规矩之正方圆” “qiǎo mù lì shǒu ,bú rú zhuō guī jǔ zhī zhèng fāng yuán ” 管子 法法 “아무리 눈 재주와 손 재주가 좋아도 조악한 컴퍼스보다 원을 못 그린다.” 이 문장에서 컴퍼스는 법규를 의미한다. 사람이라는 게 아무리 정확하고 사리에 분명하다고 해도 법을 정해 놓지 않으면 일에 결함이 생기는 법이다. 법과 원칙에 의해 모든 일을 처리하면 어떤 경우에도 사람이 마음대로 그린 원보다 정확한 법이다. “법과 원칙에 따른다.” 요즘 누구를 생각나게 하는 말이다.
“不失其时,然后富“ “bú shī qí shí ,rán hòu fù ” 管子 禁藏 “때를 놓치지 않아야 부를 이룬다.” 모든 일의 답은 시간이다. 요리도 마찬가지다. 화력에 맞춰 적당한 시간 익힐 줄 아는 사람이 요리를 잘한다. 이런 점에서 요즘 우리 경제가 걱정이다. 경기하락기가 분명한데 정작 쓰는 정책은 상승기에나 어울리는 억제책이다. 심지어는 억제책에 부양책을 섞어서 쓴다. 한번 간 기회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때를 놓치지 않아야 부를 이루는 데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非其所欲,勿施于人“ “fēi qí suǒ yù ,wù shī yú rén “ 管子 小问 “스스로 원치 않는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마라!” 자기가 귀찮고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맡기는 최고경영자가 있다면 반드시 망한다. 내가 귀찮고 하기 싫은 일은 남도 마찬가지여서 남에게 맡기면 자신보다 소홀히 일을 처리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천고의 진리다. 같은 말은 공자도 했다.
“论材, 量能,谋德而举之,上之道也:专意一心,守职而不营,下之事也.” “lùn cái , liàng néng ,móu dé ér jǔ zhī ,shàng zhī dào yě :zhuān yì yī xīn ,shǒu zhí ér bú yíng ,xià zhī shì yě .” 管子 君臣上 "재능을 논하고 평하며 덕 있는 이를 구하여 쓰는 것은 윗사람이 할 일이다. 아랫사람의 일은 전심 전력으로 직무를 다하며 의혹에 빠지지 않는것이다." 관자의상하 역할에 대한 평이다. 단순 명료하지만 참 뜻하는 바가 깊다. 특히 아랫사람의 도는 전심전력으로 직무를 다하는 것이지. 의혹에 빠지지 말라 했다. 일을 하다 보면 서운한 것도 생기고 불만도 생긴다. 하지만 그 모든 전제가 ‘난 할 도리를 다 했느냐’에 대한 답이다. 물론 요즘 상하 관계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임금과 신하의 도리를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도리로 바꿨다. 바꿔 놓고 보니 무슨 일이든 조직이 성공하는 데 가장 적합한 상하의 직무에 대한 도리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