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친한 친구나 관계이더라도 돈 관련 거래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진행해야 함을 의미한다. 중국인과 사업을 같이 하다가 실패했다. 사기 당했다. 셀 수 없을 만큼 자주 듣는 이야기다. 그런데 실패 현상에 대한 사례는 무수한데 그 원인과 대처방법은 별로 거론되지 않는다. 특히 회사 안에서 개인이익을 우선시하는 사조직이 은밀하게 조종하는 경우가 있다. 직접 경험한 사례다. 널리 알려진 중국 대기업 과장출신 현지인을 부장 급으로 영입하여 보상부문 책임자로 보임했다. 그런데 거래하고 있는 여러 정비업체 중에서 유독 한 곳이 단가가 심하게 높았다. 그대로 넘어 갈 수 없어 조사에 들어갔다. 담당 실무직원은 아무리 설득해도 문제가 없다고 버틴다. 결국 외부 도움을 받아, 보상 책임자와 문제 정비업체가 오래전부터 긴밀한 관계였고, 부정한 방법으로 회사 돈을 횡령한 사실을 밝혀냈다. 담당 직원도 보상 책임자와 한 통속이었음은 물론이다. 더 황당한 일은 그 다음이다. 내부감사인이 보상 책임자 부정행위 조사 문답서를 작성한 후, 조서 날인을 거부하는 것이다. 보상 책임자가 그 정도 수준의 부정행위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이고,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텁다는 이유다. 조직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들 중에 하나는 빠른 성과를 재촉하는 한국 본사의 요구와 현장에서 벌어지는 실제 상황과의 괴리를 좁히는 일이다. 중국인들은 우리보다 의리를 훨씬 중요하게 생각한다. 의리는 쌍방의 주고받음이다. 일반적으로 중국인들은 주고받음에 매우 능숙하다. 또한 단기적이지 않다. 긴 호흡으로 길게 바라본다. 결과물에 집착하는 한국 기업들의 사고방식이 달갑게 여겨질리 없다. 특히 중요한 업무의 부탁전후가 다른 행태는 심한 불쾌감을 유발하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한국 금융기관들이 앞 다투어 중국진출을 준비할 무렵, 설립 허가권을 쥐고 있는 감독당국의 담당 과장을 접촉하기 위해 모든 회사들이 심혈을 기울였다. 더욱이 담당 과장은 해외 유학파로 실력뿐 아니라, 상당한 집안 배경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 인물이었다. 면담 신청을 수차례 해도 거절하기 일쑤였고, 본사 대표이사급이 방문해도 시큰둥한 반응으로 일관했다. 서울에서 열린 국제세미나에 참석차 방한한 담당 과장을 영접하려는 금융기관들 간의 경쟁은 가관이었다. 얼마 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담당 과장이 좌천된 것이다. 지방에 위치한 국영 금융회사로 밀려난 것이다. 대부분 회사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