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차 메이커들의 각축장이었다. 최소한 내연기관 차시장은 그랬다. 중국의 자동차 제조 기술이 뒤떨어진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연관효과가 큰 산업이다. 중국 당국은 이 같은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중국에 진출한 모든 해외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중국 현지 회사와 50대 50의 합작사를 세워 운영하도록 했다. 자국 시장을 절반만 내주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은 모든 역량을 전기차 개발에 쏟았다. 결과적으로 중국 현지 자동차 메이커들은 빠르게 전기차 중심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미국 기업인 테슬라도 이 같은 중국 정책의 혜택을 입은 기업이다.
이제 중국 전기차가 중국 시장을 넘어서고 있다. 가장 오래된 자동차 시장인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산 전기차의 미국 자동차 시장 진출이 본격화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의 전기차 시장 확대를 틈타 전기차 수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신차 시장은 휘발유 차가 여전히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기차의 신차 판매 점유율이 올해 들어 9월까지 5.6%로 작년 같은 기간(2.9%)의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WP는 중국이 그간 반도체를 포함해 정보기술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급성장한 잠재력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수출을 모색하고 있는 전기차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특히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조립에 필요한 부품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후발주자로서 불이익 역시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에서 중국이 기존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들을 제칠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WP는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신차 인수 대기가 길어지자 일부 소비자들이 원산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기우는 추세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스웨덴에 본사가 있는 볼보의 자회사 폴스타의 전기차는 모두 중국에서 생산된다. 올해 9월까지 폴스타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모두 6900대에 달했다.
폴스타는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 혜택을 지급하도록 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피하기 우해 2024년부터 폴스타3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볼보 공장에서 생산할 방침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도 네덜란드와 독일, 덴마크, 스웨덴 등에서 전기차 판매를 시작해 미국 시장에 2025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