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의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젤렌스키의 방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두 번째다. 전쟁이 한창인 나라에서 수장인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을 찾는 이유는 누가 봐도 뻔하다. 중국 네티즌들은 러시아에 대한 반격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젤렌스키가 미국에 구걸하러 갔다고 주장한다. 사실이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조롱할 일인가 싶다.
자신의 나라가 적국의 총칼 앞에서 풍전등화의 위기다. 구걸이 아니라, 애걸하고 복걸해서라도 지원을 받아내야 하는 게 국가 지도자의 역할이 아닌가하는 것이다.
19일 중국 현지 매체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18일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에 도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반토의 첫날인 19일 연단에 올라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또 유엔 총회 이후 워싱턴을 방문하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의회 고위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총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유엔의 조정 역할이 사실상 무력해지는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국 네티즌은 "젤렌스키가 무기를 달라고 하려고 아빠(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달려간 것 같다"며 "동냥하러 간 것으로 보인다"는 부정적인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