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항공편의 동일한 클래스 좌석을 각기 다른 3개의 플랫폼에서 구매하였더니 가격이 모두 다르고, 심지어 차이가 930위안(약 17만 원)이라면?
고객입장에서 황당하기 그지 없는 일이다. 바로 항공권 유통의 문제다.
최근 중국 인민일보 위챗 공식 계정에 소개된 중국 한 누리꾼의 사연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폭주하고 있다.
해당 누리꾼이 온라인에 자신의 항공편 구매 경험을 공유하며 ‘빅데이터 차별(특정한 알고리즘으로 소비자에게 상이한 가격을 제시하는 것)’ 문제가 다시금 논란이 되었다.
3개 플랫폼 중 가장 높은 요금을 제시한 플랫폼은 대리업체의 가격 착오이거나 일부 계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쿠폰을 적용한 경우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판매 주도권을 거머쥔 온라인 플랫폼들이 정보량이 적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빅데이터 차별’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베이징소비자협회(北京市消費者協會)가 최근 발표한 소비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61.21%가 빅데이터 차별 문제가 각기 다른 유저가 누리는 할인이나 쿠폰 등에서 발생한다고 답하였고 45.76%는 플랫폼을 여러 번 검색하고 나면 가격이 자동으로 올라가 있다고 답했다. 또 36.92%의 응답자는 동시에 접속한 여러 유저의 가격이 모두 달랐다고 답했다.
누리꾼들의 지속적인 의혹 제기에 대해 온라인 플랫폼들은 신규 고객 이벤트, 시장 가격 변동, 랜덤 쿠폰 등 여러가지 이유를 내놓았지만 네티즌들의 신뢰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권익보호법에 따르면 소비자는 알권리와 공정하게 거래할 권리가 있지만 플랫폼들의 '마케팅 꼼수'에 의해 알게 모르게 피해를 입고 있다는 네티즌 의견이 다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