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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설 명절 친척 간 왕래 감소, 젊은층은 왜 친척 방문을 꺼리는가?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 설) 연휴 나흘째인 지난 13일 "농촌에서는 어느새 가족 단위의 친척 간 왕래가 중단됐다"는 웨이보(SNS) 코멘트가 인기를 끌었다. 수많은 누리꾼이 댓글을 달면서 조회수가 1억 건을 넘어섰다.  

그런데 가족 단위 친척 간 왕래가 중단됐다는 게 무슨 말일까? 중국 사회는 전통적으로 친인척 간의 유대가 끈끈한 사회다. 과거 한국에서 '사돈의 8촌'까지 하나의 친족으로 묶여서 명절 때마다 서로 찾아다니면서 인사를 하고, 힘든 일은 서로의 힘을 보태고 경사에는 서로 기쁨을 나누던 모습과 비슷하다.

그런 모습이 중국 사회, 특히 농촌 사회에는 남아 있었던 것이다. 한국 사회가 급속한 산업화 속에서 친척 간에 이제는 왕래는커녕, 서로 이름도, 아예 존재 자체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지듯 중국 사회 역시 개혁개방 40년이 지나면서 급속한 서구화 속에 가족이라는 테두리가 갈수록 옅어지는 것이다.

이번 설 연휴를 맞아 중국에서는 막 사라지는 친척이라는 테두리를 생각하는 웨이보 코멘트가 올라와 주목을 받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웨이보에는 "어린 시절 친척집에 다같이 모여 시끌벅적하게 지냈는데 커서 보니 친척도 귀찮은 대상이다. 연봉은 얼마나 되는지 묻고, 무슨 일을 하는지, 애인은 있는지, 결혼은 했는지, 자녀는 있는지 등을 꼬치꼬치 캐묻는다"는 네티즌들의 경험담이 올라왔다. 

친척들의 결혼과 출산 독촉을 피하기 위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홀로 여행을 떠나거나 아예 근무지에서 새해를 보낸다는 사례도 속속 등장했다.

일부 네티즌은 친척 간 왕래가 줄어드는 것은 중국 사회의 개인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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