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중국 장쑤성 난징시 화타이구(花台区)의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15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 아파트의 화재 치고 인명피해 규모가 지나치게 큰 것이다. 중국의 아파트는 초고층에 그 규모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대형이다. 거주 인구가 많은 상황에서 화재에 대비한 탈출구와 방재 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었는지에 중국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일단 피해자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면서 "화재 원인과 함께 서로 지나치게 가까운 창문 구조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4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이날까지 난징시 아파트 화재로 15명이 사망하고 44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중 두 명은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징시 소방 당국은 화재가 아파트 1층(필로티층) 스쿠터(전기자전거) 보관소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전기자전거 충전 공간에서 폭발음과 함께 발생한 불이 위층으로 옮겨붙어 아파트 전체가 순식간에 불길과 연기에 휩싸였다.
천즈창(陳之常) 난징 시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며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는 지난 2022년 난징TV 프로그램 '법치현장(法治现场)'에서 ‘필로티층 스쿠터 충전 관리 엉망’이라는 보도를 통해 이미 소개된 바 있다. 또 아파트 주민들의 SNS를 통해 수차례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이후에도 필로티층에 스쿠터가 난립하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져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사전에 문제라는 점을 알면서도 방치해 참사가 발생했다"며 "생명을 담보로 안전 규범을 테스트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전기 배터리를 장착한 스쿠터의 안전 관리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아예 스쿠터를 아파트 단지에 보관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하지만 스쿠터가 인구 수만큼이나 많은 중국에서는 실현이 거의 불가능한 지적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