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도시들의 국가다. 30개 성이 주요 행정구역이지만, 대부분 경제가 도시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사실 중국 역사가 이 특징을 잘 보여준다.
중국 역사는 성곽에 둘러싸인 도시들의 역사다. 성은 일정 지역의 경제를 장악하는 요지였고, 중심지였다.
그 도시들은 다시 이웃 도시에 영향을 미쳤고, 도시들이 서로 사슬처럼 엮여서 하나의 지역 경제를 형성하는 형태가 중국의 전체의 모습을 이뤄왔다.
이 같은 특징은 다양한 교통과 물류 시스템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중국 전역은 지역 경제의 중심을 이루는 도시들이 이뤄낸 망으로 짜여져 있다. 성글지만 빈 곳이 없다.
그럼 이런 중국 도시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도시는 어딜까?
역시 황제의 도시, 베이징이었다. 정치의 중심지요, 자연히 부가 모이는 경제의 중심지를 이뤘다. 이어진 도시는 상하이다.
중국 경제의 수도다.
본래 중국은 중남부 지역 도시를 제국의 중심으로 삼고 정치와 경제의 중심으로 삼았다. 명나라 수도는 본래 남경이었다.
북경, 베이징은 북방 민족의 침공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시였다. 그 도시의 주인인 영락제가 정변을 일으켜 황제가 되면서 명나라 수도가 됐다.
남경, 난징을 명 제국 제2의 수도로 만들었다. 그럼 경제의 도시는 난징이 됐어야 하지 않았을까? 여기에는 중국 근대화의 슬픈 역사가 숨어 있다.
상하이를 오늘날 경제 중심도시로 키운 것은 중국이 아니다. 영국 등 중국을 침공했던 서구세력이다. 서구 세력이 상하이에 조차지를 만들고 무역의 중심지가 되면서 상하이는 물류의 중심이 됐고, 오늘날 경제의 수도가 됐다.
지난 2일 2023년 <중국 도시 글로벌 영향력 보고서>가 베이징에서 발표되었다. 베이징은 중국의 수도라는 지위와 문화적 깊이 덕분에 2023년 글로벌 영향력 순위에서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2023년 중국 도시 글로벌 영향력 순위
1위 베이징
2위 상하이
3위 항저우
4위 선전
5위 우한
6위 청두
7위 난징
8위 광저우
9위 시안
10위 충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