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00대 기업 가운데 하나인 둥린그룹이 최근 파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도 대규모 부동산 개발이 실패하면서 자금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부동산 침체가 중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는 방증이어서 주목된다.
지역 경제는 물론, 중국 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파문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1만8000여 명의 직원들이 길거리에 나앉게 될 운명에 처해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 매체 차이나타임즈(China Times)에 따르면 둥린그룹은 지난달 25일 파산 및 구조조정 신청을 법원에 냈다. 이 그룹은 지난해 중국 500대 기업의 하나로 매출 1257억 위안에 실적을 냈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파산은 과도한 확장, 시장 변화, 방만한 경영 탓으로 분석됐다. 일부는 중국 당국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과도한 개입을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실제 중국 매체들은 지난 2018년 둥린 그룹은 진행했던 대규모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13억 위안이 추가 투자된 데 이어 엘리베이터 공급업체와 계약분쟁까지 겹치면서 급속히 자금난에 빠졌다고 전했다. 특히 분쟁과정에서 법원이 둥린그룹의 계좌를 동결하면서 자금운용이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규모 자금을 운용했던 둥린그룹의 파산은 지역 경제는 물론 심지어 국가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현재 둥린그룹 산하 직원 수만 1만8000여명에 이른다. 이들 직원이 실업위험에 직면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둥린그룹 파산에 따른 부동산 기업 채권 가격 급락 등 금융시장도 요동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룹 파산에 따른 연쇄적인 부실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둥린그룹은 지난 1980년에 설립되었다. 둥린촌 마을에서 운영하는 집단 기업이다. 주로 철강, 비철 제련, 광물 에너지 및 기타 사업을 진행해왔다. 둥링그룹이 위치한 둥링촌은 '서부촌'으로 알려져 있으며, 마을 주민들의 1인당 소득은 10만 위안이 넘고, 평균 가계 자산은 500만 위안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둥린그룹의 파산으로 둥린촌 경제 전반이 강한 충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