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로운 질서의 시작인가? 불안의 시작인가
미, 트럼프 정권 출범 … 미중은 잘 지낼 수 있을까?
중 여론, “차라리 트럼프가 낫다!”
‘I’ll be back!’
영화의 한 장면처럼 트럼프가 돌아왔다.
5일 미국 대선은 날이 다가올수록 한 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확실성이 짙어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의외로 단순하고 분명했다.
자칫 보름이상 걸릴 수 있다던 대선결과는 6일이 되자 바로 드러났다.
박빙의 예상과 달리, 트럼프의 압승이었다. 트럼프는 승리를 선언했고 마치 예정이라도 돼 있었던 듯 미 행정부는 트럼프의 손에 넘어 갔다.
미국은 글로벌 정세에 너무도 중요한 나라다. 현 글로벌 정세는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미국이 원하는 대로 가거나, 미국이 원하는 것에 반해서 가는 두 가지만이 존재한다.
지금까지 미국과 같은 방향에 탄 나라들은 순탄했다. 하지만 그 반대에 선 나라들은 각종 고통을 겪어야 했다.
무엇보다 경제난은 미국에 반하는 나라들의 피할 수 없는 징벌이었다. 냉전시대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진영이 몰락한 이래 국제사회 한동안 이어진 룰이었다.
하지만 그 게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명확치 않다. 중심에는 러시아가 여전히 있지만, 그보다 두드러진 나라가 있었다.
바로 중국이었다.
미국과 중국이 틀어진 것은 중국의 대미 경상흑자 규모가 갈수록 커진 때문이다. 중국이 그렇게 번 돈으로 IT 등 첨단 기술 개발에 힘 쏟으면서다. 중국은 기술 확보를 통해 개혁개방 초기 구축한 제조업을 IT글로벌 플랫폼과 연결해 새로운 제조 산업 생태계를 만들었다.
또 IT기술에 기존 우주항공 기술과 연결해 방산기술을 새로운 층위로 끌어올렸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과 미래 에너지의 가장 중요한 한 축인 태양광 발전 사업은 이미 중국 손에 넘어간 지 오래다.
이런 중국의 발전에 대한 미국의 경각심은 극도로 커졌다. 불과 8년 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트럼프는 아예 노골적으로 관세라는 무기를 활용해 중국을 압박했다.
하지만 중국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관세를 버티면서 기술 자립과 무역 거래 시장을 다각화로 미국에 맞섰다. 중앙아시아, 중동에 적극 공을 들였고, 전통적 우방인 아프리카에 영향력을 확대했다.
영향력 확대와 함께 경제적 이익도 극대화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중국은 ‘일대일로’의 구축과 함께 중국의 대외 무역 판로를 더욱 넓혀 갔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글로벌 사회 최대의 관심은 미중 관계의 변화다. 1기 트럼프는 시작만하고 물러났고, 뒤를 이어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서둘렀지만,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했다. 중국 기술 개발을 최대한 억제했지만, 중국은 보란 듯 신 기술 제품을 쏟아냈다.
이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했다. 과연 둘 사이는 어떻게 될 것인가? 세계는 여전히 미국 중심으로 움직일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패권국 중국을 또 다른 축으로 인정하고 두 개의 w중심으로 움직일 것인가?
세계의 정치 무대인 유엔은 사실 중심이 두 개가 되면서 갈수록 그 역할이 미미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두 중심은 결국 세계의 질서의 불안으로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질서를 기다리는 징조일 것인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돌아가면서 조금씩 그 해답도 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