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치 혀를 위해 먹는가?
대략 9m다.
입에서 항문까지의 길이다.
음식이 들어가 맛을 느끼고,
다시 소화가 돼
영양분을 몸에 흡수하는 길이다.
그리고 남은 찌꺼기가
대장으로 몸 밖으로 배출된다.
우린 무엇을 위해
먹는가?
대부분이 세치 혀를 위해 먹는다.
맛있어야 먹고
즐기려 먹는다.
세치 혀가 맛으로
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에 좋은 건
세치 혀가 아니라
그 뒤에 이어지는
길고 긴
위장, 소장, 대장에
좋은 것이다.
건강은 세치 혀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때
비로소 얻는다.
화려한 색(色)도
화려한 음(音)도
모두 마찬가지다.
진짜 들어야할 것을
진짜 봐야하는 것을
보지 못하게 한다.
오늘날 숏폼도 다르지 않다.
다채롭고 화려한
5분의 볼거리를 위해
아니 요즘은 1분을 위해
우리는
1시간을, 반나절을
결국 인생을 소비한다.
소비가 아니다. 낭비다.
세치 혀를 위해
먹는 것은
음식의 낭비요,
1분의 볼거리에
빠져드는 것은
인생의 시간 낭비다.
그래서
“五色令人目盲, 五音令人耳聾”(오색영인목망, 오음영인이농)
“오음이 눈멀게 하고
오음이 귀먹게 한다.”
한다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