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업무상 카톡을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서원들이 단체로 있어, 공지도 쉽고 업무 현황에 대해 두세 번 설명하는 불편도 덜 수 있는 때문이다.
그런데, 누군가 카톡에 올린 간부 공지를 읽지 않는다. 카톡에는 읽지 않은 이들의 숫자가 표시되게 돼 있다. 당연히 간부 눈에는 이 숫자가 눈에 거슬린다.
화가 난 간부가 공지를 올린다.
“카톡에 대답하지 않는 이들은 전원 결근 처리하겠다!”
과연 이 같은 간부가 있다면 어떨까? 간부 말 그대로 결근처리가 가능할까? 중국에서 실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네티즌들의 논란을 사고 있다.
중국매체들에 따르면 “너희들 하나같이 뭘 잘난 척하는 거야?”, “앞으로 내가 단체 채팅방에 공지를 올렸는데 답이 없으면 무단결근으로 처리하겠다”는 등의 말이 오간 한 사내 채팅방 캡처본이 최근 소셜 미디어에 올라왔다.
이 캡처본은 산시성의 한 기업 책임자가 단체 채팅방에서 “모든 조정을 중단한다”는 내용을 공지했지만, 아무도 답을 하지 않자 갑자기 거친 언사를 쏟아내고 공지 미응답 시 무단결근으로 처리하겠다고 발언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사진은 당장 온라인 상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해당 책임자는 인터뷰에서 “모두 읽고도 답이 없어서 화가 났다”라고 해명했다.
기업 책임자가 사안을 공지했는데도 직원들이 답하지 않은 점은 분명 의아한 부분이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이다. 캡처본에 따르면 해당 책임자는 오후 10시 5분에 “조정 중단”을 공지하며 모든 직원에게 알렸고, 4시간 후인 다음 날 새벽 2시경에 거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사장이 한밤중에 보낸 메시지에도 꼭 답해야 하나?”, “직원들이 집단적으로 답하지 않은 건 사장 본인의 문제 아닌가?”, “이런 사장 밑에서는 하루도 일하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직원들의 '읽고 답하지 않음'은 사실상 무응답이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더 큰 소리의 피드백이었다. 하지만 기업 책임자는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더 극단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런 강압적이고 독선적인 태도를 보이는 책임자는 직원들의 호감을 얻기 어려울 뿐 아니라 대중의 공감도 받기 힘들다고 비난했다.
중국 매체들 역시 기업은 바쁜 일정에 따라 직원들의 조정 근무를 결정하거나 심야에 단체 채팅방에 메시지를 남길 수 있지만, 직원들이 즉각 반응하길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