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5년 중국식 ‘인류 운명공동체’는 성공할 수 있을까?
“인류의 미래를 공유하는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제시한 독창적인 주요 아이디어입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2일 베이징에서 열린 ‘인류의 미래를 공유하는 공동체를 위한 연구센터’(Research Center for a Community with a Shared Future for Humanity)’ 개소식에 참석해 한 말이다.
중국이 시진핑 주석의 ‘인류공동체’ 사상 전파에 적극 나서겠다는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의도가 과연 성공할지는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문이다.
문제는 중국의 사회주의 독재 시스템 탓이다. 사회주의 독재 시스템으로 글로벌 사회에서 경제적 성공을 이룬 나라는 중국이 유일하다. 중국식 ‘인류공동체’를 추구하는 것은 결국 중국식 사회주의 공동체를 받아들인다는 의미일 수 있다는 점에 많은 나라들의 동참에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이 ‘신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을 전파하려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국제 질서를 대체하기 위해 세계 영역에서 패권을 놓고 경쟁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왕이(王毅) 부장이 제막식에서 "인류의 미래를 공유하는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이 시진핑 외교 사상의 핵심 개념"이라며 "이는 '어떤 세계를 건설할 것인가, 어떻게 이 세계를 건설할 것인가'에 대한 중국의 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십 개의 국가와 지역이 중국과 함께 다양한 형태로 미래를 공유하는 공동체를 건설하고 있다”며 “관련 내용은 유엔 총회 결의안과 다자간 문서에 여러 차례 기록됐다”고 밝혔다.
중국이 각국을 주도해서 ‘인류 공동체’ 건설에 대한 중국의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 많은 이들이 꺼리는 면도 적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대목이다.
개소식에서 왕이 부장은 이어 “중국은 현재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서 미국과 국제무대에서 미국과 발언권을 놓고 경쟁을 하고 있다”며 “인류의 미래를 공유하는 이른바 공동체라는 중국식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화권 매체들은 이른바 '중국모델'은 일당독재, 즉 이른바 집단주의 또는 국가체제, 권위주의 통치라며 이에 ‘중국 모델’을 국제사회가 받아들이기 꺼리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화권 매체들은 아세안 국가를 예로 들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만 봐도 중국과 ‘인류공동체’에 관련 활동을 같이 하면서도 개념을 달리하고 있다. 중국은 베트남에 "미래를 공유하는 중국-베트남 공동체"를 공동으로 건설할 것을 제안하지만 베트남의 표현은 "베트남-중국 미래 공유 공동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