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글로벌 연결망의 중심이 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선언이다. 정확히는 “중국은 글로벌 연결성의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뉘앙스의 차이는 ‘중심’이라는 단어를 피해, 글로벌 연결망 구축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에두른 표현을 썼다는 점이다.
2025년 중국이 글로벌 사회에서의 역할을 천명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일 "중국은 글로벌 연결성의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며 "남반구 국가 현대화를 돕기 위해 광범위한 협의, 공동 기여, 공동 이익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궈 대변인은 관련해 최근 중국과 관련국으로부터 연결성 협력 측면에서 좋은 소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일대일로 사업 추진에 대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궈 대변인은 지난 2024년말 중국이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시 주석이 제시한 것이 전략 목표에 대한 천명이라면, 이번 궈 대변인의 발언은 외교부 차원에서 나온 전술적 목표제시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시 주석은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해 “남반구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 구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중국 외교부의 발언은 글로벌 남반구 지역의 국가들의 인프라 건설을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보다 구체적인 목표인 셈이다.
중국은 이미 아프리카 각국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브릭스에는 남미 국가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동안 중국이 추진해온 일대일로가 중국과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철로, 해로 구축을 의미한다면 이번 중국 외교부의 천명은 일대일로에 남미를 포함시키는 새로운 글로벌 연결망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 궈 대변인은 중국-유럽 국경 철도와 말레이시아 동해안 철도와 같은 주요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졌다고 밝히며 그동안의 경과를 상세히 언급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라오스 철도의 총 화물 수송량은 5000만 톤을 넘어섰고, 새로운 서부 육해 회랑을 통과하는 연간 열차 수는 처음으로 1만대를 넘어섰다.
중국-유럽 카스피해 횡단 직행 열차가 개통되었고, 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철도 건설이 시작되었다. 또한 중국-베트남 국경 철도와 말레이시아 동해안 철도와 같은 주요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진 상태다.
‘첸카이-상하이’의 새로운 중국-라틴 아메리카 육해 회랑이 양방향 연결이 완성됐다.
궈 대변인은 글로벌 연결성은 중국이 제안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이니셔티브의 핵심 협력 분야 중 하나이며, 이는 남반구의 '발전 활성화' 요구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서부 지역의 발전을 더욱 촉진하기 위한 15가지 새로운 조치를 도입하고 국제 물류 회랑 건설을 촉진하고 국내외 육상 및 해상 연계 및 동서 상호 원조의 전면적인 개방 패턴 형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제안한 상태다.